리플, 총 예치 자산 10만 달러 그쳤다…XRPL 이더리움 가상 머신과 RLUSD의 한계는?

플랭크

- XRPL EVM 총 예치 자산(TVL) 10만 달러, 하루 거래량 3238달러로 시장 성과 부진
- RLUSD 스테이블코인 점유율 0.024% 기록하며 존재감 미미
10일(현지시각) 크립토폴리탄(Cryptopolitan)에 따르면, 리플의 야심찬 XRPL EVM(리플의 이더리움 가상 머신 호환 기술) 프로젝트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6월30일 출범한 XRPL EVM의 총 예치 자산(TVL)은 약 10만818달러를 기록했고, 24시간 거래량은 3238달러에 그쳤다. 이 수치는 리플이 설정한 목표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
출시 초기에는 1400개 이상의 스마트 컨트랙트가 배포되어 개발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눈에 띄는 확산세를 보이지 못한다. 현재 운영 중인 탈중앙화 거래소(DEX)는 3개, 런치패드 서비스는 단 한 개뿐이다.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거래량은 모아이 파이낸스(Moai Finance)에 집중되어 있다. 네트워크 내 나머지 서비스에서는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인력 부족도 문제로 지적된다. XRPL EVM의 개발자는 168명에 불과한데, 이는 8448명에 달하는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자 수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리플의 RLUSD 스테이블코인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 RLUSD의 시가총액은 약 6억4200만 달러지만,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은 0.024%에 불과하다. 이는 주요 경쟁자인 테더(USDT)의 시가총액 약 1640억 달러, USD코인(USDC) 약 650억 달러와 비교하면 매우 큰 차이다. 또한, 리플의 자산 관리 플랫폼인 XRP 원장(XRPL)에 예치된 RLUSD 자산은 약 6581만 달러로 제한적이다.
반면, 리플은 규제 분야와 정치적 영향력에서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리플은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레일(Rail)을 2억 달러에 인수하며 시장 확장을 도모했다. 또한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CEO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과 만찬을 갖고 백악관 크립토 서밋에 참석하는 등 정치적 외연을 넓혔다. 스튜어트 알데로티(Stuart Alderoty)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지난 7월18일, 미국 최초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률인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서명식에 참가했다. 더불어 리플은 지난 8월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을 1억2500만 달러 벌금 합의로 마무리하며 시장 신뢰를 다소 회복했다. 이로 인해 XRP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리플의 주력 상품인 XRPL EVM과 RLUSD는 시장 채택에 실패했다. 이는 기술적 확장과 사업적 성과 측면에서 분명한 한계를 드러낸다.
올해 8월10일(UTC) 기준 XRP는 시장 점유율 4.782%를 기록하며 개당 3.199달러로 거래 중이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2.7% 감소한 수치이며, 거래량은 60억2895만8742달러를 기록했다. RLUSD는 1달러로 0.001% 하락했다. 하지만 24시간 거래량은 6795만8612달러로 67.9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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