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로 가격 책정된 볼리비아 공항 상품, 경제 악화의 신호?

폴

- 볼리비아 공항 면세점에서 USDT로 가격 책정된 상품 발견
- 경제 악화 속 USDT 사용 증가 주목
올해 6월 9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볼리비아의 공항 면세점에서 테더(Tether)의 스테이블코인 USDT로 가격이 책정된 상품들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볼리비아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또한 USDT가 비공식적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더 CEO인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지난 6월 7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사진들을 공유했다. 이 사진들은 볼리비아의 공항 내 듀티 플라이(Duty Fly) 매장에서 판매 중인 선글라스, 사탕 등의 상품 가격표에 USDT가 사용된 모습을 담고 있다. 한 사진에는 고객 안내문이 포함되어 있었다. 안내문에는 "우리 상품의 가격은 USDT(테더)로 책정됩니다. 이는 안정적인 암호화폐로, 볼리비아 중앙은행이 바이낸스(Binance)(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의 환율을 기준으로 매일 고시하는 참조 가격을 따릅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해당 안내문에 따르면 고객들은 현지 통화인 볼리비아노 또는 미국 달러로도 결제할 수 있다. 그리고 USDT는 미국 달러와 볼리비아노 간의 환율을 설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볼리비아에서 USDT가 가격 책정 기준으로 얼마나 광범위하게 사용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보고서들은 해당 스테이블코인이 볼리비아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말 현지 주요 은행인 방코 비사(Banco Bisa)는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고객들이 은행을 통해 USDT를 구매, 판매, 전송할 수 있도록 한다.
볼리비아의 경제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150억 달러였던 사용 가능한 외환 보유고는 지난해 12월 19억 8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이는 단 2.9개월치 수입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한 이 중 현금은 5000만 달러 미만이었고 나머지는 금이었다.
볼리비아에는 달러 암시장이 성행하고 있다. 지난해 중반 기준 길거리 환율은 달러당 약 10 볼리비아노에 달했다. 한편 현재 공식 환율은 미국 달러당 7 볼리비아노에 근접한다. 더욱이 볼리비아 정부는 매주 약 5600만 달러를 디젤 및 휘발유 수입에 지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부족 현상에 직면해 있다. 현지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은 올해 3월 기준 14.6%를 기록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CEO가 공유한 사진 중 하나에는 오레오 한 팩이 15~22 USDT 사이의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는 현지 통화의 구매력 급락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사건은 볼리비아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 USDT가 대안적인 가치 저장 및 교환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올해 6월 9일 UTC 11시 08분 기준, 테더(Tether) USDT(USDT)는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서 1.001 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거래량 변동 퍼센트는 0.0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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