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Rosseti, '블랙 마이너' 추적해 1조 3000억 루블 손실 복구 시도

폴

- 러시아 전력 회사 Rosseti, 불법 암호화폐 채굴자 추적
- 도난 전기로 채굴된 암호화폐, 연간 피해액 1650만 달러 추산
21일(현지시각) 크립토폴리탄(Cryptopolita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형 전력 회사 로세티(Rosseti)는 불법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도난 전기로 초래한 막대한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 통신사들과 협력하여 이들을 추적 중이다. 이들은 도난 전기를 사용하여 암호화폐를 채굴하며, 2024년 한 해 동안 로세티에 약 13억 루블(약 1650만 달러)의 피해를 입혔다.
이를 위해, 로세티는 주요 통신사 로스텔레콤(Rostelecom) 및 모바일 텔레시스템즈(Mobile TeleSystems, MTS)와 협력한다. 이들은 인터넷 트래픽 분석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 전송이 발생하는 곳을 불법 채굴로 의심하고 위치를 특정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로세티의 경영이사회 의장이자 대표이사 안드레이 류민은 실제 피해액이 추정치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현재 확인된 불법 채굴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MTS는 이미 로세티에 '에너지툴(EnergyTool)'이라는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을 제공했다고 확인했다. 이 솔루션은 인터넷 트래픽뿐만 아니라 스마트 전력계량기 데이터 등 다양한 지표를 분석하여 불법 암호화폐 채굴을 효과적으로 찾는 데 도움을 준다. MTS의 기업 사업 담당 부사장 올레그 알도신은 비정상적인 트래픽이 있는 지역이 지도에 표시되어 에너지 작업자들이 불법 암호화폐 채굴을 더 효과적으로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2024년 암호화폐 채굴이 합법화된 이후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첫 5개월 동안 채굴장 수가 9% 증가했다. 합법적으로 채굴하려면 연방세무국에 등록하고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활동 중인 채굴업자 중 3분의 1 미만만이 등록한 상태다.
러시아에서는 월간 전력 소비량이 6000kWh를 초과하지 않는 소규모 가정 내 채굴자를 "그레이 마이너"로 칭한다. 이들은 기업으로 등록할 의무가 없다. 올해 초 도입된 차등 요금제는 이러한 "그레이 마이너"를 단속하는 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전력망에 불법으로 접속하여 전기를 사용하는 "블랙 마이너"는 완전히 법의 테두리 밖에 있다. 류민 대표는 비트코인 가격이 비쌀수록 불법 채굴자 수가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또한, 로세티는 불법 채굴 활동의 지리적 분포도 추적하고 있다. 다게스탄을 비롯한 북캅카스 지역의 러시아 공화국들에 "블랙 마이너"가 집중되어 있고, 시베리아 일부 지역이 그 뒤를 잇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에너지 부족을 겪는 약 12개 지역에서는 채굴이 금지되었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이러한 제한 조치가 주로 합법적인 채굴 사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다른 한편으로, 로세티는 합법적인 암호화폐 채굴 사업으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전력 수요가 낮은 지역의 유휴 전력을 활용하여 채굴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암호화폐 채굴 인프라 배치를 조정하는 운영자 역할을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불법 채굴로 인한 손실을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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