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8450억 달러 관세 카드… 미-유럽연합(EU) 무역 갈등 격화되나?

폴

- 트럼프의 30% 관세 선언에 EU 보복 착수
- 유럽 금융시장 강타, 대서양 무역 협력 위기 고조
미국-유럽 갈등, 관세 충돌로 새로운 국면
17일(현지시각) 로이터(Reuters)와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무역 갈등이 폭발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2025년 8월 1일부터 유럽연합산 제품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무역 적자 문제를 이유로 이와 같은 강경책을 선택했다. 이에 유럽연합은 약 8450억 달러(한화 약 1160조 원) 규모의 보복 관세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U, 보복 조치 가시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발표한 20% 관세안을 대폭 상향하며 추가 압박을 가했다. 유럽연합은 이를 "무역 협상 실패로 인한 일방적 도발"로 규정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Maroš Šefčovič) 유럽연합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보복 조치 목록에 미국산 차량, 버번위스키 등 대표적인 수출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유럽연합은 항공기, 화학 제품, 주류 등 핵심 품목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동시에 미국 기업에 대한 공공입찰 배제와 서비스 무역 제한 같은 강도 높은 조치도 논의 중이다. 이러한 방안들은 유럽연합 회원국 통상장관 회의에서 조율되고 있으며, 2025년 8월 1일 이전에 구체적인 대응 방법이 확정될 전망이다. 유럽연합은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경우, 대규모 추가 보복안으로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금융시장에도 여파… 유럽 채권 급락
미국과 유럽연합 간 관세 전쟁의 조짐은 이미 유럽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프랑스와 독일의 주요 채권 수익률은 유로존 위기 당시인 2009-201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증폭되면서 유럽 채권 시장은 급격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 갈등은 대서양 양안의 무역 협력에 심각한 균열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협상 여지 희박… 긴장 지속될 전망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관세 충돌이 전면적인 무역 전쟁으로 확산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동시에 "유럽연합의 이익과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하며 강경 대응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추가 협의를 위해 조만간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협상이 효과를 거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도 여파
17일(UTC) 오전 9시 기준, 관세 발표 여파로 세계 암호화폐 시장도 동요한다. 비트코인(BTC)은 24시간 거래량 변동률 1.85%를 기록하며 2만9870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ETH)도 0.96% 하락한 1850달러를 나타낸다.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성향을 강화하며 안정자산 선호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결론: 무역 전쟁, 실질적 위기로 확대되나?
미국과 유럽연합의 관세 갈등은 향후 전 세계 경제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관세와 보복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무역 전쟁이 전면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지 모른다. 양측 모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앞으로의 협상 결과와 대응 조치가 글로벌 경제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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