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런, 530억 달러 헤스 인수… 엑손과 20개월 싸움 끝 해법 찾다

폴

- 가이아나(Guyana) 유전 지분 우선매수권 20개월 분쟁, 셰브런(Chevron)의 손으로 해결
- 530억 달러 규모 헤스 코퍼레이션(Hess Corporation) 인수 완료,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화 예고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엑손모빌(ExxonMobil)과 셰브런의 법적 분쟁이 셰브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 분쟁은 가이아나 스타브로크(Stabroek) 광구 지분 우선매수권을 둘러싸고 20개월간 이어졌다. 국제상공회의소(ICC) 중재 판정부는 셰브런의 헤스 코퍼레이션 인수가 엑손모빌의 우선매수권 주장을 무효화한다는 판정을 내렸다. 동시에 셰브런은 530억 달러 규모의 헤스(Hess)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글로벌 에너지 업계에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이번 분쟁은 가이아나 스타브로크 광구 공동 운영 계약서의 우선매수권 조항에 대한 해석 차이에서 시작됐다. 엑손모빌은 셰브런이 헤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조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셰브런 측은 기업 인수는 지분 매각과 다르다는 논리로 반박했다. 법적 공방은 단순한 문구 해석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업계와 미국 정치권을 뒤흔들 만큼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에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의회가 셰브런의 헤스 인수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셰브런은 FTC의 조사와 주주들의 반대라는 난관 속에서도 헤스와 협력하며 인수를 강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가 들어선 올해 여름,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합병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FTC의 결정도 번복됐기 때문이다.
셰브런의 승리로 1조 달러 이상 가치의 스타브로크 광구는 셰브런, 엑손모빌, 중국해양석유(CNOOC)가 공동 운영하게 됐다. 이에 엑손모빌은 공동 운영에 협력하겠다는 성명을 내며 관계 회복 의지를 보였다.
그 결과 에너지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올해 7월20일(UTC) 기준, 국제 유가인 브렌트유는 1.2% 오른 82.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셰브런의 성공적인 전략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반영한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법적 분쟁 해결의 상징적 사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셰브런의 헤스 인수와 분쟁 종식은 에너지 업계의 경쟁 구도를 새롭고 복잡하게 재편했다. 따라서 주요 기업들은 새로운 대응 과제를 안게 됐다.
최신소식을 메일로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