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연합 관세 갈등… 3일 연속 유가 하락 속 가스 안정세

폴

- 관세 긴장이 에너지 시장 변동성 키우는 중.
- 유가 3일 연속 하락, 천연가스 가격은 비축 증가로 안정세.
22일(현지시각)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 갈등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유가 하락과 천연가스 가격 안정세를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다. 경제 활동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가는 3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ew York Mercantile Exchange)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7% 하락한 배럴당 66.21달러, 브렌트유(Brent)는 0.90% 내린 배럴당 68.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백악관은 교역 상대국들에게 8월 1일까지 협상 데드라인을 제시했으나, 유럽연합은 타협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만약 미국이 30% 관세를 강행한다면 유럽연합이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같은 날,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안정을 되찾았다. 22일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은 유럽이 동절기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비축 노력을 강화한 것이 가격 안정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집트와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경쟁을 벌이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예컨대, 이집트는 LNG 수입 확대를 위해 터미널 두 곳을 풀가동 중이며, 일본은 극심한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까지 전 세계 천연가스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까지는 수요 증가율이 주춤하겠지만 신규 프로젝트로 인한 액화천연가스 공급 확대가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카타르, 캐나다의 액화천연가스 수출 프로젝트가 본격 진행되면 2026년까지 연간 400억 입방미터(7%)의 추가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는 2019년 이후 최대 증가율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22일(UTC) 오전 기준,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NGV)도 0.2% 소폭 등락하며 비슷한 안정세를 유지 중이다.
미국과 유럽연합 간 관세 갈등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주요 경제국들이 이를 어떻게 조정해 나갈지가 시장의 중장기적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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