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슈밥, 15억 원 비리·권력 남용 혐의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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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10년 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자금 유용 및 직장 내 부적절 행위 조사받아
- 내부고발자 폭로로 시작된 조사, 2023년 8월 말 최종 보고서 제출 예정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의 설립자 클라우스 슈밥이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대규모 재정 비리와 직장 내 권력 남용 혐의를 받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내부고발자의 제보로 시작됐으며, 스위스 법무법인이 현재 진행 중인 조사 결과를 예비 공개한 상태다.
슈밥의 주요 혐의 중 하나는 10년 간 세계경제포럼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재정 비리다. 그는 110만 달러(약 15억 원)에 달하는 출장 경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아내와 함께 사업과 관련성이 낮은 고급 여행지를 방문한 정황도 드러났다. 또한, 고가의 기념품과 개인적인 선물을 구매한 사실도 밝혀졌다.
조사에 참여한 직원들은 슈밥의 리더십 아래 "공포의 문화"가 조성됐다고 증언했다. 특히 한 여성 고위 임원에게 부적절한 이메일을 보낸 사건이 공개되면서 그의 직장 내 권력 남용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났다. 이러한 논란으로 그는 지난 4월 세계경제포럼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현재 조직 내에서 공식적인 역할은 맡고 있지 않다.
그러나 슈밥 측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자신이 세계경제포럼과 직원들을 가족처럼 여겨왔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제보한 내부고발자들을 명예훼손 및 강요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조사가 자신을 음해하려는 시도라며 결백을 호소했다.
조사 최종 보고서는 2023년 8월 말까지 스위스 당국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로 슈밥의 기소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향후 보고서 결과에 따라 세계경제포럼 조직과 국제적 명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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