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에 2억 달러 AI 계약 유지…백악관은 혼란

플랭크

-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갈등에도 불구하고 AI 업체 엑스에이아이(xAI)와의 계약에서 전략적 가치를 우선시함
- 백악관은 여전히 애매한 입장…연방 계약의 향방에 불확실성 지속
24일(현지시각) 로이터(Reuters)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머스크의 비판에도 엑스에이아이와 연방 정부의 대규모 계약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머스크와 그의 기업들이 미국 경제의 중요한 축이라며 "미국의 모든 기업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가 과거 머스크의 연방 보조금 삭감을 공개적으로 경고하며 관계가 악화됐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태도다.
이러한 트럼프의 입장 변화는 국방부와 엑스에이아이 간에 체결된 2억 달러 규모의 AI 시스템 확장 계약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엑스에이아이는 이번 계약으로 국방부와 협력하며 첨단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참여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구글(Google), 오픈AI(OpenAI), 앤스로픽(Anthropic) 등 주요 AI 기업들과 공동으로 추진된다. 이는 국가 안보를 위해 AI 기술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전략적 관심을 반영한다. 이로 인해 머스크의 엑스에이아이는 단순한 기술 기업을 넘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백악관은 엑스에이아이와 연방 정부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대응을 피하며 모호한 태도를 유지한다. 지난 7월23일(현지시각)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와 엑스에이아이의 계약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법무부가 엑스에이아이의 AI 챗봇 그록(Grok) 계약을 취소할지에 대한 질문에도 "대통령과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만 답하며 어떠한 결정도 확실히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백악관의 주저하는 태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유화적 발언에도, 머스크의 엑스에이아이와 연방 정부 간의 연대가 여전히 정치적 리스크를 안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엑스에이아이가 국가 안보 및 기술 혁신에 기여하는 점을 인정하며 실리적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백악관의 명확하지 않은 대응 탓에 엑스에이아이의 연방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는 트럼프와 머스크 사이에 언제든 새로운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열어두는 셈이다.
이번 사건은 머스크의 엑스에이아이가 기술력뿐 아니라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나아가 미국의 AI 산업이 민간과 정부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계속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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