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MUFG, 1000억 엔 오사카 타워 디지털 증권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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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FG, 대형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디지털화하며 일본 토큰화 증권 시장 이끌어
- 개인 투자 위한 소유권 세분화 증권 및 기관 대상 사모 REIT로 시장 확대 노려
27일(현지시각) 일본 경제 전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経済新聞)에 따르면, 일본 최대 금융 그룹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의 신탁은행 부문이 오사카 타워를 약 1000억 엔(약 6억 8100만 달러) 이상에 인수한다. 또한, 이를 디지털 증권으로 토큰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MUFG는 개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를 대상으로 새로운 투자 상품을 제공해 일본의 토큰화 부동산 시장 확대를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MUFG는 개인 투자자에게 자산 소유권을 작게 나눈 토큰화 증권을 통해 소규모 자본으로도 대형 부동산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기관 투자자에게는 사모 부동산 투자 신탁(REIT)을 선보여 안정적인 투자 옵션을 제공할 전략이다. 특히 일본의 주요 생명보험사를 핵심 투자층으로 삼아 신뢰와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시장 조성을 목표로 한다.
트레이더스 유니온(Traders Unio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일본은 디지털 증권 시장의 성장을 부동산 분야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사카 디지털 거래소(ODX)의 ‘START’ 마켓에는 이미 6개의 부동산 토큰이 상장되어 있으며, 월간 거래량은 2300만 엔(약 15만 7000달러)에 달한다. 실제로 일본에서 디지털 증권은 2021년 이후 총 63건이 발행되었다. 그중 약 80%가 부동산 관련 상품으로 파악돼, 부동산 자산의 디지털화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번 오사카 타워 인수는 일본 디지털 금융 시장 내 복합적 경쟁과 협력의 축소판으로 주목받는다. 예를 들어, 주요 경쟁자인 미쓰이 디지털 자산 운용(Mitsui & Co. Digital Asset Management)은 최근 기존 신탁 파트너였던 MUFG와의 관계를 종료하고 자체 신탁 시스템인 '알터나 트러스트(Alterna Trust)'를 구축했다. 이는 미쓰이의 독자적 행보를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미쓰이는 동시에 MUFG의 디지털 증권 발행 플랫폼인 '프로그맷(Progmat)'을 계속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이 때문에 두 회사는 경쟁 구도 속에서도 상호 협력하는 묘한 관계를 이어간다. 참고로 프로그맷은 MUFG가 분사한 회사로, MUFG가 42%의 지분을 보유하며 수익 구조 일부를 공유한다.
또한, MUFG의 이번 행보는 진일보한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일본 정부의 정책적 의도와도 맞물려 있다고 평가된다. 정부는 빠르게 성장하는 부동산 증권화 시장의 규제와 제도를 정비해 글로벌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노력이 일본 경제를 장기적으로 활성화할 중요한 기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한편, 이번 소식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다. 분석가들은 디지털 증권화와 암호화폐의 상호 연결성이 점차 강화되면서, 향후 두 시장 간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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