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애플 지분 92억 축소… 16억 투자 시장 놀라게 하다

폴

- 애플 지분 매도·금융·통신 철수 선언, 역발상의 신규 투자로 논란을 불러와.
- 의료·주택 분야로 이동하며 워렌 버핏의 장기적 전략을 다시 조명.
16일(현지시각) 포브스(Forbes)와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올해 2분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조정해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버크셔는 애플(Apple) 지분을 축소하고 기존의 금융·통신 분야에서는 철수했다. 한편, 의료 및 주택 건설업계에 새로운 투자를 과감히 단행했다.
버크셔는 애플 지분 2000만 주를 매도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92억 달러 규모를 축소했다.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가 보유한 최대 규모의 지분으로 남아 있지만, 이러한 대규모 매도 활동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금융 분야에서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지분 2600만 주를 매도했다. 또한, 통신 분야에서는 티모바일 US(T-Mobile US) 지분 10억 달러를 전량 매각하며 철수를 결정했다.
눈에 띄는 투자 활동 중 하나는 악재 속에서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itedHealth Group) 주식 16억 달러 규모를 신규 매입한 것이다. 이 기업은 연방정부의 메디케어(Medicare) 청구 조사, CEO 사임, 실적 전망 하향 조정 등 여러 난제가 겹쳐 있었다. 그 결과 주가가 연초 대비 50% 가까이 하락했는데, 버크셔는 이런 상황에서 과감히 500만 주 이상을 매수했다. 이 같은 행보는 워렌 버핏 특유의 장기적 가치를 보는 투자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버크셔는 주택 건설업체 레나(Lennar)에도 신규 투자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당시 주택 시장은 높은 모기지 금리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버크셔는 어려운 경제 환경에도 해당 산업에 진입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유나이티드헬스의 투자 발표가 공개된 후, 16일(UTC) 기준으로 해당 주식의 주가는 약 12% 급등하며 2020년 3월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헬스케어 애널리스트 조지 힐(George Hill)은 "버크셔의 시점이 시장과 투자 기준을 다시 재고하게 만들었다"며 시장 저점 판단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을 언급했다.
이번 투자 조정은 워렌 버핏의 철저한 분석력과 장기적 가치 중심 투자 철학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를 부각시켰다. 불확실성이 가중된 시장에서도 그의 투자 전략은 여전히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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