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 만남 후 인도 무역 방문 취소…최고 50% 관세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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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로이터(Reuters)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인도 방문을 전격 취소하고 러시아산 원유 문제를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이 조치는 미국과 인도의 무역 갈등을 새로운 국면으로 몰아넣으며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진 후 예정됐던 미국 협상단의 인도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이번 결정은 인도가 미국의 제재 요구를 무시하고 러시아산 원유를 지속해서 수입하는 데 따른 불만 표출로 풀이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산 제품에 기존 관세 외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제품에는 최대 50%에 이르는 관세가 새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미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조치는 2025년 8월27일부터 발효된다.
인도 정부는 즉각 반발하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인도 외무부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역시 러시아와 교역을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미국이 인도를 부당한 타겟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자립 경제를 기반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모디 총리는 최근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올해 연말까지 인도산 반도체 칩을 시장에 내놓겠다고 선언하며 기술 자립을 강조했다. 아울러 중산층 혜택을 확대하는 상품서비스세(GST) 개혁과 기업 규제를 손볼 새로운 태스크포스(Task Force) 출범도 예고했다. 이는 모디 총리의 ‘아트마니르바르 바라트’(자립 인도) 캠페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인도의 상무부 장관 수닐 바르트왈(Sunil Barthwal)은 협상단 방문 취소 직전까지 미국과의 무역 협상 준비가 진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협상 취소와 관세 인상 발표가 양국 관계를 급격히 악화시키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남아시아연구소의 C. 라자 모한(C. Raja Mohan) 방문 교수는 "미국의 압박이 인도 정부를 더욱 강경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며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인도와 미국 간 갈등이 세계 경제 및 주요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 여파로 주요 암호화폐 시장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인도의 무역 갈등은 단순한 양자 관계를 넘어 세계 경제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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