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집값, 3개월간 약 1900만 원 하락… 구매자 역전의 비결은?

폴

- 최근 3개월간 평균 주택 가격 약 1900만 원(1만1000파운드) 하락, 수년 만에 최대 폭 감소
- 주택 공급 확대와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구매자 협상력 강화
18일(현지시각) 부동산 웹사이트 라이트무브(Rightmove)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주택 시장이 큰 변화를 맞이했다. 최근 3개월 동안 평균 주택 가격이 약 1900만 원 하락하며 수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주택 공급 확대와 모기지 금리 하락이 주된 원인이다. 그 결과, 판매자 우위였던 시장이 구매자 협상력이 강화된 구조로 전환됐다.
라이트무브 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영국 평균 주택 호가는 1.3% 하락한 약 5억7800만 원(36만8740파운드)을 기록했다.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주택 공급량의 증가다. 공급량은 전년 대비 10% 상승하며 거의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변화는 구매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두 번째 핵심 요인은 모기지 금리 하락이다.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이 금리를 인하했고 2025년까지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2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연초 5.17%에서 약 4.5%로 낮아졌다. 이는 구매자의 대출 부담을 덜어 주택 구매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됐다.
시장의 변화에 따라 판매자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조정을 해야 할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 등록된 매물 중 약 3분의 1은 최초 등록가 대비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시장이 구매자 중심으로 재편되었음에도 거래는 여전히 활발하다. 7월 한 달간 주택 매매 합의 건수는 전년 대비 8% 증가해,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18일(현지시각) 라이트무브의 부동산 전문가 콜린 밥콕(Colin Babcock)은 "공급 증가로 인해 구매자의 협상력이 더욱 강화된 상황이다. 판매자들은 성공적인 매매를 위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라이트무브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영국 주택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2%로 조정했다. 이 같은 전망은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것이다.
최신소식을 메일로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