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예수 로저 버, 3천만 달러 사면 거래 시도 무산

폴

- 3천만 달러 규모 사면 거래 시도, 허위 정치 연결로 실패
- 백악관과 변호사들, 거래와 무관함 공식 발표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Bloomberg)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비트코인 예수'로 알려진 로저 버(Roger Ver)가 연루된 대통령 사면 거래가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플로리다(Florida)의 건강보충제 판매원 맷 아갈(Matt Argal)과 아역 배우 출신 암호화폐 사업가 브록 피어스(Brock Pierce)가 로저 버에게 3천만 달러 규모의 사면 거래를 제안하며 시작됐다.
로저 버는 2014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인물이다. 그는 약 2억 4천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토큰 판매와 관련해 세금 회피 혐의로 법적 문제를 겪고 있다. 맷 아갈은 당시 트럼프(Trump)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를 활용해 버에게 사면을 제안하며, 그 대가로 현금 3천만 달러를 요구했다. 사면 거래 조건은 선금 1천만 달러를 신탁 계좌에 예치하고, 사면이 성공하면 나머지 2천만 달러를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아갈은 자신이 워싱턴 D.C.(Washington D.C.)에서 강력한 정치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하며 로저 버에게 접촉했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연결은 허위로 밝혀졌고, 거래는 처음부터 실패에 직면했다. 백악관(The White House)은 이 사건과 어떤 연관성도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로저 버의 변호사 데이비드 쇼엔(David Schoen)은 "사면 거래와 관련된 금전 이전 및 정치적 개입은 전혀 없었다"며 "제안 자체가 조작된 정치적 접근성을 기반으로 한 허위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맷 아갈은 암호화폐 및 금융 소송을 주로 담당하는 보수 성향의 변호사 제시 비낼(Jesse Binnall)과 연결을 시도했다. 그러나 비낼 측은 단 한 차례 전화 통화만 했을 뿐 거래 협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와 정치가 얽힌 복잡한 음모의 단면을 보여주며 업계에 큰 논란을 일으켰다. 따라서 여러 연루 인물에 대한 법적·윤리적 조사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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