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인공지능(AI), 7700억 규모 투자… 2024년 기록 초과

플랭크

- 올해 영국 정부의 AI 투자 규모, 이미 전년도 기록 초과
- 주요 수혜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팔란티어(Palantir), LGC… 개인정보 보호 논란도 대두
영국 런던 – 27일(현지시각) 크립토폴리탄(Cryptopolitan)에 따르면, 영국 정부의 올해 인공지능(AI) 프로젝트 계약 규모가 이미 2024년 전체 금액을 넘어섰다. 정부 조달 자료 분석 기업 터셀(Tussell)의 자료는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7월15일까지 기록된 AI 계약 금액은 약 5억 7300만 파운드(한화 약 7700억 원)다. 이는 2024년 전체 투자액인 약 4억 6800만 파운드(약 6280억 원)를 훨씬 초과하는 수치다.
영국 노동당(Labor) 소속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는 AI 기술을 공공 부문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 실제로 올해 초 정부는 신기술 도입을 통해 연간 약 450억 파운드(약 60조 원)의 행정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내각부 대변인은 "AI 기술이 낡고 비효율적인 공공 시스템을 개선해 행정 업무를 간소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AI 기술 확대에 따라 주요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 올해 계약에서 가장 큰 활약을 보인 기업은 영국의 과학 서비스 전문 기업 LGC 그룹이다. 이 기업은 국가 측정 시스템 연구 프로젝트 계약만으로 약 2억 3400만 파운드(약 3140억 원)를 수주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부터 약 10억 파운드(약 1조 34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 또한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도 약 3억 7400만 파운드(약 5020억 원)의 계약을 따내며 AI 투자 확장의 중심에 자리했다.
하지만 대규모 AI 프로젝트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팔란티어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디지털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시민의 민감한 의료 데이터 관리와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영국지부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다른 문제를 지적했다. 노동연금부(DWP)가 AI 기술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일부 수급자가 행정적 불확실성과 혼란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노동연금부는 "AI 기술을 포함한 시스템 운영에서 법률적, 윤리적 기준을 철저히 준수한다"며 우려 불식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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