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족, 암호화폐 거래로 60억 달러 상장가치… 규제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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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LFI 암호화폐 거래로 5억 달러 수익 및 60억 달러 평가.
- 업계 “자전거래 관행 위험” 지적, 백악관 의혹 일축.
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 가족은 암호화폐 거래 구조를 통해 5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그리고 상장 암호화폐 WLFI 토큰의 장부상 가치는 6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해당 거래는 자전거래 기법에 의존해 수익을 만든 것으로 드러나면서 규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가족이 설립한 회사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은 상장사 알트5 시그마(Alt5 Sigma)를 최근 인수했다. 이후 알트5 시그마가 외부 투자로 유치한 7억5000만 달러의 자금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발행한 WLFI 암호화폐 토큰을 구매하는 데 사용됐다. 이 거래 구조상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매수자와 매도자 역할을 동시에 맡았다. 그 결과, 판매 자금 중 약 75%에 해당하는 5억 달러가 트럼프 가족에게 흘러 들어갔다.
이와 동시에 WLFI 암호화폐 토큰은 지난 9월1일부터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해당 거래 이후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공동 창업자인 잭 윗코프(Zach Witkoff)는 알트5 시그마의 의장에 올랐다. 또한 에릭 트럼프(Eric Trump)는 이사회에 합류하며 가족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암호화폐 업계와 규제 당국은 우려를 표명했다. 한 전직 증권거래위원회(SEC) 관계자는 “트럼프 가족의 암호화폐 거래 구조는 자전거래 관행 가운데에서도 투명성 부족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에서의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백악관 대변인 카롤린 레빗(Caroline Leavitt)은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암호화폐 거래에 연루된 바 없으며,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2025년 9월1일(UTC) 02시 09분 기준, 암호화폐 분석 매체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WLFI 토큰은 현재 1.001달러에 거래된다. 24시간 거래량은 전날보다 77.17% 증가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 7%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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