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사기로 1250만 달러 부채… 텍사스 남성 파산 면책 거부

폴

- 법원, 자산 은폐·거짓 증언한 네이선 풀러에게 파산 보호권 거부
- 투자자 자금 유용한 폰지 사기… 향후 채권 청구서도 대응 불가
10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남부 파산 법원이 암호화폐 폰지 사기로 1250만 달러의 부채를 남긴 텍사스 거주자 네이선 풀러에게 파산 면책을 거부했다. 더 블록(The Block)과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그는 자산 은폐와 허위 증언으로 법적 절차를 악용했다.
더 블록과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네이선 풀러는 자신의 암호화폐 투자 회사 프리비 인베스트먼트(Privvy Investments LLC)를 통해 폰지 사기를 운영했다. 이 사기로 1250만 달러 이상의 부채를 초래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며 자금을 끌어모았으나, 이를 개인적 용도로 유용했다. 풀러가 사용한 자금의 대부분은 사치품 구매, 도박, 그리고 전 부인의 고급 주택 구입 등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신탁 관리 프로그램(USTP)은 풀러가 파산 절차를 악용해 채권자들과 투자자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의 행동이 파산 시스템의 무결성을 훼손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USTP는 "사기와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풀러는 파산 과정에서 자신의 자산과 부채 정보를 고의적으로 은닉하고 거짓 진술서를 제출했다. 이로 인해 민사상 법정모독죄로 구금된 전력도 있다. 그는 법원의 요구를 반복적으로 무시한 끝에 궐석재판으로 패소했다. 따라서 남겨진 1250만 달러의 부채를 비롯해, 채권자들이 앞으로 제기할 어떤 법적 청구에도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케빈 엡스타인 미국 신탁 관리인은 "파산이 사기범에게 면죄부를 주는 도구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파산 절차의 남용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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