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하 기대 속 사우디 증시 부진… 투자자 우려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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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로이터(Reuters)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걸프 지역 주식 시장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사우디 증시는 약세를 계속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타다울(Tadawul) 증시의 부진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함께 단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미국의 고용 지표 부진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이는 미국 달러에 통화를 고정한 걸프 지역 대부분 국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에 걸프 지역 주식 시장은 대체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다울 올 셰어(Tadawul All Share) 지수는 0.2% 하락하며 1만434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최근 2년 내 최저치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주요 기업들의 악재가 두드러졌다. 세계 최대 이슬람 은행인 알라지(Al Rajhi) 은행 주가는 0.4% 하락을 기록했으며, 사우디 에너지 기업 ACWA 파워(ACWA Power)는 2.7% 급락했다. 반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는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후 0.1% 소폭 상승하며 반등의 징후를 보였다. 유가는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주요 기업의 부진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제 성장 기대감 저하로 이어졌다.
대조적으로, 다른 걸프 지역 시장은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카타르 증시는 금융주 강세의 영향으로 0.4% 상승했다. 이집트의 EGX30 지수도 0.5% 올라 3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이집트 시장에서는 오라스콤 건설(Orascom Construction)이 아부다비(Abu Dhabi) 증시에 상장한 이후 4.7% 급등하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오만과 쿠웨이트 증시는 각각 0.2%, 0.8% 상승했지만, 바레인 시장은 0.1% 하락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회사 드래곤 오일(Dragon Oil)은 이집트 석유공사와 3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수에즈만 지역에서 최소 두 개의 신규 유정을 시추할 예정이다. 이는 드래곤 오일이 이집트 석유·가스 산업에서 입지를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또한, 지역 경제 협력 강화의 사례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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