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일렉트릭 베르노바, 분사 후 주가 300% ↑…인공지능 전력 수요 촉매?

폴

- GE 베르노바, AI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가스·그리드 사업 호황
- 핵에너지 사업 확장하며 미래 전망 밝아… 풍력 사업은 고전
21일 CNBC에 따르면 제너럴 일렉트릭 베르노바(GE Vernova)는 지난 4월2일 분사 이후 주가가 300% 이상 급등했다. 이는 S&P 500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이로 인해 가스와 그리드 사업부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CEO 스콧 스트라직(Scott Strazik)은 "AI 데이터 센터의 전력 요구는 이미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회사 설립 초기부터 이를 대비한 전략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가스 터빈과 변압기를 중심으로 한 전력 장비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덕분에 제너럴 일렉트릭 베르노바의 가스 및 그리드 분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가스 터빈은 2028년까지 판매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수주 잔고는 55기가와트(GW)에 달한다. 올해 2분기 기준 터빈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또한 연간 생산 규모도 48기에서 2026년까지 80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수요 급증으로 가스 발전소 건설 비용도 급등했다. 넥스트에라(NextEra) CEO 존 케첨(John Ketchum)은 "킬로와트당 785달러였던 건설 비용이 지금은 2400달러로 뛰었다"고 밝혔다.
그리드 사업도 마찬가지로 급성장 중이다. 변압기와 개폐기 주문은 이미 2028년까지 마감됐다. 2분기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240억 달러에 도달했다. 데이터 센터에 초점을 맞춘 수익 구조도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그 결과, 상반기 주문액만 5억 달러에 달했다. 업계는 올해 연말까지 데이터 센터 장비 주문 규모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핵에너지 시장에서도 제너럴 일렉트릭 베르노바의 입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GE 조력 원자로 65기를 현대화해 미국 내 원자력 용량을 5기가와트 추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캐나다와 미국에서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스트라직은 SMR 사업 목표를 2030년대 중반까지 연간 수익 20억 달러로 설정했다. 그는 이 분야의 장기적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풍력 사업부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2024년 손실은 5억 8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여전히 적자 국면이다. 고금리, 터빈 블레이드 결함, 허가 문제 등으로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요 사업의 경제성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스트라직은 "경제성이 없는 사업에는 추가 투자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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