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증가한 APAC 암호화폐 거래…미국·유럽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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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의 세밀한 규제와 리테일 투자자 중심 시장, 글로벌 성장 이끌어
- APAC 암호화폐 거래량 2025년 2조 3600억 달러 예상
23일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아시아 태평양(APAC) 암호화폐 시장이 전 세계 성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유럽을 앞서는 수치다. 특히 홍콩의 명확한 규제와 리테일 투자자 중심 구조가 이 놀라운 성장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평가됐다.
체이널리시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6월 약 1조 4000억 달러였던 APAC 지역 암호화폐 거래량은 2025년 6월 약 2조 3600억 달러로 무려 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수익률에서도 아시아 시장은 약 47%를 기록하며 미국(31%)과 유럽(29%)을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수치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아시아의 지배력을 명확히 보여준다.
비트겟(Bitget)의 수석 분석가 라이언 리(Ryan Lee)는 이 같은 결과의 주요 배경으로 홍콩의 세밀한 규제 환경을 꼽았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규제가 단편적이거나 일관성이 부족한 반면, 홍콩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하며 시장 신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규제는 특히 스테이블코인 채택과 기관 투자를 적극 유치한다. 더불어 상업적 실행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위험 요소에는 엄격한 감독을 시행하면서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프레임워크를 구축한 점도 보탬이 됐다.
파이어블록스(Fireblock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기업의 약 56%가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추가로 40%는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는 북미와 유럽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해시키 그룹(HashKey Group)의 수석 분석가 제프리 딩(Jeffrey Ding)은 “리테일 투자자 중심의 아시아 시장은 변동성이 높은 동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특징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구조는 암호화폐 거래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PAC 암호화폐 시장의 급성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여러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제프리 딩은 “아시아의 투기적 자금 흐름이 단기적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기관 투자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 연준의 정책 방향과 글로벌 달러 유동성의 변동 역시 중요한 변수다. 이러한 요소들은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 전체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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