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샘 알트먼의 월드 홍채 스캔 데이터 120만 건 삭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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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정부, 월드의 홍채 스캔 사업이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판단
- 월드, 현지 법 준수 주장에도 불구하고 태국 내 운영 전면 중단
26일(현지시각) 태국 디지털경제사회부(MDES)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글로벌 디지털 ID 프로젝트 '월드(World)'에 태국 내 운영 중단을 공식 요청했다. 또한, 홍채 스캔 데이터 120만 건의 삭제도 함께 요구했다. 디지털경제사회부는 이번 조치가 월드 프로젝트가 태국의 개인정보 보호법(PDPA)을 위반했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월드 프로젝트는 홍채 스캔으로 사용자 생체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리고 그 대가로 자사 암호화폐인 월드코인(Worldcoin) 토큰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PDPC)는 이러한 생체 데이터 수집 및 보상 체계가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특히 민감한 생체 정보를 금전적 가치가 있는 암호화폐와 교환하는 작업이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0월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사이버범죄수사국(CCIB)이 월드의 홍채 스캔 장소를 급습한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다. 당시 이들 기관은 월드가 태국 내에서 무허가 디지털 자산 사업을 운영했다는 혐의로 단속을 벌였다. 이 요청에 따라 월드는 태국 내 모든 홍채 인증 서비스와 장비 '오브(Orb)'의 작동을 전면 중단했다. 또한 태국을 서비스 미제공 국가 목록에 추가했다.
월드 측은 태국 현지의 모든 법적 요구를 준수했으며, 법률 위반 의혹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월드 프로젝트가 독일, 케냐, 브라질 등 여러 국가에서 겪어온 규제 난관 중 하나일 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월드를 둘러싼 전 세계적인 규제 압박이 앞으로 더욱 강화될 조짐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하여 월드코인의 시장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 올해 11월26일(UTC) 15시 8분 기준, 암호화폐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월드코인은 1 WLD당 0.62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4시간 거래량 변동률이 -27.348%로 큰 폭으로 하락한 결과다. 다만 전날 대비로는 +0.904%의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월간 -32.248%, 60일 -51.101%로 여전히 큰 하락세를 보인다.
이번 사안은 디지털 신분증 기술의 도입과 운영에서 각국의 규제 기준 차이가 글로벌 기업에 큰 도전 과제를 제기함을 극명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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