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달러 예측 시장, 내부자 거래 논란과 신뢰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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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자 거래 문제 심화, 워시 트레이딩 논란 지속.
- 규제와 금융 시스템 리스크 우려 확산.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을 비롯한 주요 예측 시장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내부자 거래, 워시 트레이딩, 규제 문제가 그 원인이다. 이러한 이슈는 예측 시장의 윤리성에 의문을 던지며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할 여지를 보인다.
내부자 거래는 최근 가장 뜨거운 논란 중 하나다. 지난 11월, 전쟁 연구소(ISW)가 제공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지도에서 조작 정황이 발견됐다. 조작된 지도는 러시아의 지역 점령 상황을 반영했고, 이에 따라 폴리마켓 내 관련 베팅 결과가 즉각적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이후 지도가 수정되면서 조작 의혹은 더욱 커졌다. 또한, 구글(Google) AI 모델 '제미니(Gemini)' 출시일에 대한 사건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 익명의 트레이더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약 15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메타(Meta)의 한 고위 엔지니어는 내부 정보 유출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워시 트레이딩 역시 예측 시장의 신뢰도를 훼손하는 주요 요인이다. 2024년 12월 컬럼비아 경영대학원(Columbia Business School)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폴리마켓 거래의 약 60%가 워시 트레이딩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후 꾸준히 감소했으나 올해 10월 기준, 거래량의 약 20%는 여전히 워시 트레이딩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시장의 유동성을 왜곡해 분석적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
각국 규제 당국과의 갈등도 예측 시장이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다. 칼시와 폴리마켓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공식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여러 주 정부 당국과 갈등을 겪으며 법적 분쟁에 휘말리고 있다. 특히 몇몇 주는 예측 시장을 도박으로 간주하며 금지 조치를 강력히 요구한다. 금융 기관들 또한 소비자들의 충동적 베팅이 신용 악화를 초래하고, 결국 대출 불이행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예측 시장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산업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윤리적 문제와 신뢰도 저하가 성장의 걸림돌이 된다. 예측 시장이 유동성과 정보의 가치라는 본래 목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뢰 회복을 위한 구조적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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