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국 디지털세 철회 압박…최대 52억 파운드 관세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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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 영국 디지털세 철회 거부 시 연간 최대 52억 파운드 관세 경고, 미·영 무역갈등 격화 전망
- 영국 정부 “철회 의사 없다” 밝혀…영국 경제 불확실성 심화 및 관세 위험 확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4월24일 영국의 디지털 서비스세 유지 시 영국산 제품에 최대 52억 파운드 규모 관세 부과를 경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영국 무역갈등과 영국 경제 불확실성이 격화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씨엔비시(CNBC)와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공식 브리핑에서 “그들이 디지털 서비스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아마도 매우 큰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이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2% 디지털세를 계속 적용할 경우 연간 최대 52억 파운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과세는 미국 최고의 혁신기업을 겨냥한 부당한 행위”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영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각) 총리실 대변인 명의로 입장을 발표했다. 대변인은 “디지털 서비스세는 대형 글로벌 기업이 영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한 공정 과세를 보장하기 위한 핵심 제도”라며 “철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해당 세금으로 2024년부터 2029년까지 44억~52억 파운드 세수 증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디지털 서비스세는 2020년 도입됐다. 검색서비스, 소셜미디어, 온라인마켓플레이스 등 미국발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 영국 내 수익의 2%를 과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별도 과세국에도 유사 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이번 무역갈등은 글로벌 최저 법인세 합의 지연 속에서 촉발됐다. 각국이 개별적으로 디지털세를 도입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영국 등은 국제 합의가 완료되면 디지털세를 폐지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합의가 지연되면서 세금 유지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2026년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0.5%포인트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영국의 높은 미국 무역 의존성과 4%대 인플레이션, 사상 최고 실업률 상황에서 관세 충격이 실물경제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영국 정부가 단기간에 디지털세를 철회할 가능성은 낮다. 이 때문에 미국의 관세 경고가 실제 조치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영국 무역갈등 확대로 파운드화 약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대미 수출 감소 등 영국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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