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호화폐로 6억 달러 대박… 민주당 법안 발의는 실패

퍼거슨

- WLFI와 밈 코인 TRUMP로 막대한 수익 창출
- 민주당, 공직자 디지털 자산 홍보 금지 법안 발의했으나 좌절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암호화폐 사업으로 약 6억 2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암호화폐가 대통령 개인 자산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 첫 사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가문은 자사가 지원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과 트럼프가 발행한 개인 밈 코인 '오피셜 트럼프(Official Trump)'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 WLFI의 토큰 판매로 약 3억 90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현재 20억 달러 상당의 WLFI 거버넌스 토큰을 보유 중이다. TRUMP 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토큰 보유자를 대상으로 저녁 식사를 주최하겠다고 발표하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는 대통령이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와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성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같은 시점 WLFI와 TRUMP의 시장 평가액은 각각 약 22억 달러와 17억 7686만 달러에 달하며, TRUMP는 시가 8.88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이 공직자 윤리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규제 법안을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민주당 소속 오리건주 상원의원 제프 머클리(Jeff Merkley)가 중심이 되어 '공직자의 디지털 자산 수익 및 비공개 거래 방지법(COIN Act)'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대통령 및 고위 공직자가 디지털 자산 발행 및 홍보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의 반대로 해당 법안은 의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채 좌절됐다. 민주당의 법안 발의 실패는 소수당으로서의 정치적 한계를 재확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암호화폐 시장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공직자와 디지털 자산 간의 이해 충돌 논란은 앞으로도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정치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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