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유동성 환상, 시장 충격 경고...아지조프의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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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투 벤처스(B2 Ventures)의 아서 아지조프(Arthur Azizov),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환상 문제 공개 지적
- 시장 변화 시 실제 유동성 부족, 충격에 취약하다고 강조
15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비투 벤처스(B2 Ventures)의 창립자 겸 투자자인 아서 아지조프(Arthur Azizov)가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환상' 문제를 기고문을 통해 지적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이 전통 금융의 유동성 문제를 반영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시장 감정 변화 시 실제 유동성이 부족해 충격에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아서 아지조프는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통 금융 상품의 생애주기를 닮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 과정에서 유동성의 환상이 중요하지만 간과되기 쉬운 문제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은 2024년 2조 4900억 달러에서 2033년 5조 73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성장 이면에는 취약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평소 견고해 보이는 호가창도 시장이 불안정해지면 빠르게 얕아지는 '유령 유동성' 문제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아서 아지조프는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의 분석을 인용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은행들의 자본 규제로 유동성 공급자 역할이 자산 운용사, ETF, 알고리즘 시스템 등으로 이전되었다. 그는 ETF와 같은 상품들이 견고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초자산의 비유동성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은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온체인 활동이나 거래량 등 표면적 지표는 건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장 심리가 악화되면 유동성이 급격히 사라질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그는 2022년 암호화폐 시장 침체기와 최근 만트라 오엠(Mantra OM) 토큰의 급락 사례를 통해 유동성 환상이 실제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암호화폐 인프라의 파편화를 꼽았다. 즉, 유동성이 여러 거래소에 분산되어 있다. 특히 시가총액이 작은 토큰의 경우 통일된 가격 책정이나 유동성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그는 지적했다. 또한, 스푸핑(Spoofing)과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 등 인위적으로 유동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시장 조작 행위도 문제를 심화시킨다고 말했다.
해결책으로 아서 아지조프는 블록체인 프로토콜 수준에서의 통합을 제시했다. 그는 크로스체인 브리징(Cross-chain Bridging) 및 라우팅 기능을 블록체인 인프라에 직접 통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미 거래 처리 속도 향상과 클라우드 인프라가 발전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 발전이 상호운용성과 통합된 유동성 라우팅과 결합되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파편화된 기반 위에 고속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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