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티엑스 붕괴가 남긴 교훈: 암호화 기술, 인권을 설계하다

플랭크

- 암호화 기술, 인권 내재화 없으면 정당성 문제 직면
- 셰이디 엘 다마티, FTX 붕괴 사례로 인간 중심 설계 필요성 제기
20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휴먼테크(Humantech) 공동창립자 셰이디 엘 다마티(Shady El Damaty)의 기고문을 보도했다. 그는 이 글에서 FTX 거래소 붕괴와 같은 사건이 암호화 기술 설계에 인권 내재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기보호, 프라이버시, 검열 저항적 신원증명 설계 원칙을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셰이디 엘 다마티는 암호화 기술이 설계 단계부터 인간의 권리를 통합하지 않으면 정당성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술의 윤리적 정당성은 기능이 아닌 구조 그 자체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 인프라의 신뢰성은 구체적인 설계 원칙을 통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셰이디 엘 다마티가 제안한 첫 번째 원칙은 자기보호(Self-custody)이다. 이는 사용자가 자신의 디지털 자산과 데이터를 스스로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그는 FTX 거래소 붕괴가 중앙화된 플랫폼이 사용자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상기시켜준 사례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현재 많은 솔루션은 지나치게 기술적으로 복잡해 일반 사용자가 접근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그는 키 관리 및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인간 중심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원칙은 프라이버시 기본 설정(Privacy-by-default)이다. 이는 사용자의 개인 정보 보호를 시스템 설계에서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셰이디 엘 다마티는 웹2 시대에 만연했던 감시 및 데이터 유출 문제가 웹3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수집 최소화, 암호화 기본 적용, 사용자 선택권 보장을 프라이버시 설계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세 번째 원칙으로는 검열 저항적 신원증명(Censorship-resistant personhood)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디지털 정체성을 검증하는 방식 역시 더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주도의 생체 인식 ID와 같은 시스템은 오히려 프라이버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용자 통제권이 유지되는 탈중앙화 신원증명 기술을 언급했다.
기고문은 이외에도 윤리적 거버넌스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셰이디 엘 다마티는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이 되려면 설계 단계에서 투명성과 책임감을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프로토콜 개발 과정에서 이윤 추구가 아닌 사용자 중심의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셰이디 엘 다마티는 이번 기고문에서 인권 중심 설계가 기술적 실패와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방안임을 강조했다. 그는 "인권을 선택이 아닌 설계 원칙의 필수 조건으로 내재화하는 것이야말로 디지털 혁신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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