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법원, WazirX 구조조정 계획 기각

- 지분 93.1%의 채권자 지원에도 불구하고 기각 - 투명성 문제와 파나마 자회사 미보고가 원인 5일(현지시각) 스타트업토키(StartupTalky)에 따르면, 싱가포르 고등법원이 와지르엑스(WazirX)의 해킹 사건 이후 추진한 2억3000만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기각했다. 이는 와지르엑스의 모회사인 제타이(Zettai Pte Ltd)가 지난 7월 북한의 해킹 공격으로 도난당한 가상자산을 회복하기 위해 추진한 계획이다. 법원은 제타이의 투명성 부족을 지적하며 이 계획을 기각했다.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서 파나마에 젠스이 코퍼레이션(Zensui Corporation)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한 사실을 법원에 알리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됐다. 와지르엑스는 법원의 결정에 실망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법적 절차를 준수할 것이며, 항소를 포함한 모든 법적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능한 한 빨리 채권자들에게 자산을 분배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와지르엑스의 구조조정 계획은 채권자 93.1%의 지지를 확보했다. 이들은 전체 청구액의 94.6%를 보유하고 있었다. 법원의 승인이 있었다면 10영업일 이내에 초기 분배가 이루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채권자 보상 일정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이에 와지르엑스는 청산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와지르엑스는 싱가포르 법원의 구조조정 계획 거부 이후 파나마로 사업을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젠스이(Zensui)라는 새로운 법인명으로 브랜드를 변경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싱가포르가 최근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싱가포르 통화청은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가 올해 6월30일까지 해외 시장에 디지털 토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6월5일(UTC) 15시 30분 기준, 비트코인(BTC)은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서 1.2% 상승한 3만5000 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0.8% 상승하여 현재 2500 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번 법원의 결정은 와지르엑스와 그 채권자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