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탈중앙화 가치 훼손 우려

폴

- 위파이(WeFi)의 아그네 링게(Agne Linge),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문제점 제기
- 비트코인(Bitcoin) 현물 ETF로 인한 중앙화 경향 우려
9일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위파이의 성장 책임자 아그네 링게는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십억 달러의 자금 유입을 이끌며 주류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는 암호화폐의 핵심 가치인 탈중앙화와 금융 권한 부여를 훼손한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9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그네 링게 위파이 성장 책임자는 기고문을 통해 "암호화폐 ETF가 수십억 달러의 자금 유입을 이끌며 주류 금융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암호화폐가 추구해온 탈중앙화와 자체 수탁, 금융 권한 부여와 같은 핵심 가치를 훼손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로 400억 달러가 넘는 순유입이 기록된 것을 업계의 최종 승리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링게는 "이것이 암호화폐의 본질적인 원칙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링게는 "암호화폐 ETF가 새로운 투자자층에게 규제 명확성 증대와 접근성 향상으로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실제 암호화폐 소유와는 거리가 멀다. ETF 보유자가 자산을 직접 통제하지 못한다. 또한 수탁자의 위험, 관리 수수료로 인한 수익률 저하, 그리고 추적 오류 등의 문제에 노출된다. 이는 탈중앙화 금융(DeFi)이 해결하고자 했던 전통 금융의 문제점들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링게는 "현물 ETF가 디파이의 근본 원칙과 일부 코인의 토크노믹스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대형 전통 금융 기관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ereum) 보유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이나 솔라나(Solana) 같은 지분증명 방식 암호화폐에서 중앙화된 플레이어들이 검증 메커니즘의 병목 지점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과적으로 ETF의 '보유 후 방치' 모델은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커뮤니티 참여와 권한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9일 디지털투데이(DigitalToday)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암호화폐 ETF 승인 방식이 대형사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비판이 업계 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인크립토 코리아(BeInCrypto Korea)는 같은 날, 이더리움 현물 ETF가 15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는 등 기관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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