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국채 매입 축소 속도 조절 검토

폴

- 일본은행, 장기 국채 금리 급등 대응 위해 매입 축소 속도 조절 검토
- 2026년 4월부터 분기당 2000억 엔으로 국채 매입 축소 예정
1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와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에 따르면, 일본은행(Bank of Japan)은 2026년 4월부터 국채 매입 축소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은행은 초장기 국채 금리 상승을 우려한다. 이에 따라 매입 축소 속도를 기존 분기당 4000억 엔에서 절반인 2000억 엔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이 결정은 2025년 6월16일과 17일에 열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다수의 위원이 이 방안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일본은행은 2024년 여름부터 분기별로 4000억 엔씩 일본 국채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 분기당 2000억 엔으로 축소 속도가 조정되면, 2027년 1월부터 월간 국채 매입액은 약 2조 1000억 엔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조정안은 장기 국채 금리 급등에 대한 대응 조치다. 실제로 지난 5월 3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3.2%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현재는 약 2.9%로 다소 안정된 상태다.
일본은행은 이번 금리 급등으로 인해 장기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현재의 국채 매입 계획은 2026년 3월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정책 금리는 0.5%로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2013년 대규모 국채 매입을 통해 양적 완화를 시작했고, 2016년 9월에는 수익률 곡선 통제(Yield Curve Control) 정책을 도입했다. 2024년 3월부터 정책 도구로서의 채권 매입을 중단했고, 같은 해 8월부터 매입액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현재 월 5조 7000억 엔이었던 매입액은 2026년 1월에는 2조 9000억 엔까지 감소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채권 매입 축소가 최근 금리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씨티그룹 증권(Citigroup Securities)의 아이바 카츠히코(Katsuhiko Aib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축소는 자동 조정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매파적인 조치가 있다면 정책 금리 설정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은행의 2026년 추가적인 중간 검토 계획과 장기적인 국채 매입 규모에 대한 견해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액은 약 560조 엔으로 전체 국채 발행 잔액의 52%에 달한다. 채권 매입 축소 속도가 둔화되면 금리 안정에 기여할 것이다. 이번 조정안은 장기금리 안정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
최신소식을 메일로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