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X 토큰,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투명성 논란… 2300만 달러 의혹

폴

- 어크로스 프로토콜(Across Protocol)의 DAO 투표 조작 의혹, 내부자 지갑으로 ACX 토큰 이동.
- 논란으로 ACX 토큰 가격 하루 새 10% 하락, 업계 신뢰에 타격.
27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크로스체인 브릿지 프로젝트인 어크로스 프로토콜(Across Protocol)의 주요 팀원이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거버넌스 투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약 2300만 달러(약 320억 원) 상당의 ACX 토큰을 자신과 연관된 회사인 리스크 랩스(Risk Labs)로 이전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DAO 시스템의 투명성과 신뢰성에 대해 업계 전반에 심각한 문제를 던진다.
이번 의혹은 레이어1 프로젝트 '글루(Glue)'의 익명 창립자 오글(Ogle)이 처음 폭로했다. 그는 어크로스 프로토콜이 내부자 지갑을 동원해 투표 정족수를 채운 뒤, 이를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소급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5000만 개의 ACX 토큰을 요청한 제안에서 비롯됐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해당 제안은 핵심 팀이 소유하거나 연관된 지갑들의 찬성표가 없었다면 부결될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투표권을 가장 많이 행사한 두 번째 지갑이 창립자 하트 램버(Hart Lambur)로부터 직접 자금을 지원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어크로스 프로토콜의 창립자 하트 램버는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내부 팀이 개인 자금으로 투표에 참여한 것은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하며 해당 프로세스가 투명하고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리스크 랩스에 대해서는 "케이맨 제도에 설립된 비영리 재단으로 공익적 목적을 위해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리스크 랩스의 법적 구조가 일부 상업적 활동을 허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의혹도 제기됐다. 레이어제로(LayerZero)의 창립자 브라이언 펠레그리노(Bryan Pellegrino)는 램버가 ACX 토큰이 지난 2024년 12월 바이낸스(Binance)에 깜짝 상장되기 직전 토큰을 대량 매입했다며 내부자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램버는 자신도 상장 소식을 X(옛 트위터)를 통해 알았다며, 내부자 거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분명히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27일 기준, ACX 토큰의 가치는 24시간 동안 약 10.5% 하락했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 내 탈중앙화 원칙과 거버넌스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UTC 기준 27일 오후 3시, ACX는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서 1.95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투자자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방증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단순히 ACX 토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DAO 모델 전반의 한계를 부각하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태는 탈중앙화와 거버넌스의 진정한 본질에 대한 업계의 고민을 드러내며,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 잠재적 변화를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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