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 코인 거래량 29배 급증… 스테이블코인, 기관 거래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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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스테이블코인, 기관 투자자 장외거래에서 74.6% 비중 차지
- USDC, 유럽 규제 영향으로 장외거래 29배 증가
3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관 투자자 중심의 장외거래(OTC)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이 급증하며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규제법 '미카(MiCA)' 시행이 영향을 미치면서 서클(Circle)의 USD 코인(USDC)이 주요 주목 대상으로 떠올랐다.
파이너리 마켓(Finery Market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테이블코인이 기관 투자자 현물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6%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동기 46%, 2023년 23%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와 맞물려 전체 OTC 현물 거래량은 전년 대비 112.6% 증가하며 급성장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 간 거래는 277.4%라는 폭발적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USDC는 유럽 규제의 수혜를 크게 본 사례로 풀이된다. 테더(USDT)가 유럽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제한되고 상장 폐지된 반면, USDC는 장외거래 기준 전년 대비 29배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ent)는 최근 연설에서 “유럽 규제 체제의 투명성과 신뢰도가 USDC 성장을 견인한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중기적 전망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기업들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결제업체 스트라이프(Stripe)는 결제 인프라 제공 업체 브릿지(Bridge)를 약 11억 달러에 인수하고 블록체인 기반 자금 관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전통 금융업계의 대표주자인 JP모건(JPMorgan)과 파이서브(Fiserv) 역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사업 확장을 발표하며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벤처 투자도 이전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은 탈중앙화 금융(DeFi) 및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육성을 목표로 1억 7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스타트업 유빅스(Ubyx)는 1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 혁신 경주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 속에서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파이너리 마켓의 CEO 콘스탄틴 슐가(Konstantin Shulga)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증가로 인해 시장 분열과 시스템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그는 발행량 증가에 따른 2차 시장 유동성 강화를 통해 리스크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7월3일(UTC) 기준, USDC의 24시간 거래량은 전일 대비 37.549% 증가한 약 121억 4063만 달러로 집계됐다. 현재 가격은 1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점 테더(USDT)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932억 4427만 달러를 기록했고, 가격 역시 1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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