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밀경호국, 4억 달러 압수… 세계 최대 암호화폐 지갑 공개

폴

- 세계 최대 암호화폐 지갑 구축… 몰수된 4억 달러 자산
- 디지털 흔적 분석으로 암호화폐 사기범 검거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비밀경호국(US Secret Service)은 지난 10년간 약 4억 달러(약 556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몰수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콜드월렛(오프라인 암호화폐 지갑)을 완성했다. 비밀경호국은 암호화폐 관련 범죄가 글로벌 차원에서 확대됨에 따라 디지털 수사 기법을 활용해 범죄 조직의 흔적을 쫓고 있다.
비밀경호국의 글로벌 수사 작전 센터(Global Investigative Operations Center)는 사기범을 식별하기 위해 디지털 흔적을 활용했다. 블록체인 거래 내역 분석, 기기 접속 기록 조사, VPN(가상사설망)의 순간적인 오류 등이 주요 수사 기법이다. 대부분의 범죄 유형은 투자 플랫폼을 가장해 피해자의 신뢰를 얻고, 더 큰 금액으로 유인한 뒤 사라지는 방식이다. 몰수된 자산은 하나의 콜드월렛에 보관되고 있다. 이 지갑은 다양한 사기 사건에서 회수된 자산을 통합한 것이다.
구체적인 사건으로 아이다호주에서 십대가 협박을 받은 성착취 사건이 있었다. 피해자는 온라인에서 만난 허위 신분의 가해자에게 민감한 사진을 강압적으로 제공한 뒤 송금을 강요받았다. 또 다른 사건에서는 VPN 연결 오류로 노출된 범죄자의 IP주소가 결정적 수사 단서로 활용됐다. 이 범죄자는 나이지리아 여권 소유자로 드러났다. 그는 현재 영국에서 체포된 후 송환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버뮤다에서 개최된 법 집행관 협력 회의에 참여한 비밀경호국의 수사 분석가 제이미 램(Jamie Lam)은 "사기꾼들은 매력적인 이미지를 내세워 피해자를 현혹하지만, 실제 배후 인물은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밀경호국은 범죄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적 협력을 확대했다. 60개국 이상의 법 집행 관계자들에게 암호화폐 수사 관련 훈련을 제공하며 글로벌 공조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암호화폐 기업인 코인베이스(Coinbase)와 테더(Tether)도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거래 기록을 분석하고 필요시 계정을 동결하는 방식으로 기여한다.
FBI(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내 인터넷 범죄로 인한 손실액은 약 16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암호화폐 사기 피해액은 절반 이상인 93억 달러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손실액도 이미 24억 7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전 세계 법 집행 기관에 큰 과제로 남아있다.
한편, 올해 7월6일(UTC) 기준 테더는 1달러로 안정적으로 거래됐다. 24시간 거래량 기반 변동률은 -0.007%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테더는 여전히 주요 스테이블코인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비밀경호국의 수사 사례는 암호화폐가 범죄 도구로 악용될 위험성을 보여준다. 동시에 디지털 흔적 분석이 법 집행 기관의 중요한 무기가 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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