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세금 폭격! 영국 경제 두 달째 침체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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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발 관세와 세금 인상 여파로 제조업·건설업 부진, 영국 경제 침체 신호.
- 소비 위축과 고용난 심화, 금융시장 불안까지…구조적 문제 심각.
11일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Trump)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영국 내 세금 인상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4월 GDP가 0.3% 감소한 데 이어 5월에도 0.1% 하락하며 영국 경제가 두 달 연속 역성장을 보였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경제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은 지난 1년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관세 부과를 앞둔 1분기 주문 폭주와 대비되는 2분기 주문량 급감 때문이다. 그 결과,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건설 프로젝트도 연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소비와 대외 무역도 침체 국면을 면치 못한다. 노동당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지만, 미국 수출은 여전히 부진하다. 5월 상품 수출액이 3억 파운드 증가했지만, 지난 4월의 20억 파운드 급감분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국내 소비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세금 인상 충격으로 쇠퇴하고 있다. 소매 판매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며, 주택 시장에서는 모기지 금리 상승과 부동산 취득세 인상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부동산 데이터 업체 라이트무브(Rightmove)에 따르면 5월 주택 거래량은 전월 대비 11% 줄어들었다.
영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5월 단 0.1% 성장에 그쳤다. 11일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 영란은행(Bank of England) 총재는 “세금 및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기업의 투자 결정을 계속해서 지연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고용 시장도 악화일로를 걷는다. 고용 연구소(Institute for Employment Studies) 조사에 따르면 2024년 10월 새로 도입된 급여세로 약 25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로 인해 특히 소매업, 환대업, 건설업, 중소 제조업 분야에서 심각한 고용난이 발생하고 있다. 더불어 높은 최저임금 정책 역시 중소기업의 채용 중단과 감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불안은 금융 시장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다. GDP 하락 발표 후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0.3% 하락해 1.3545달러로 내려갔다. 이는 최근 2주간의 최저 수준이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영란은행이 8월과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단순한 금리 인하만으로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영국 경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하락, 소비와 대외 무역 부진, 고용 시장 침체, 금융시장 불안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집값 하락부터 고용난까지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 이제 영국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비책이 필요하다. 경제적 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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