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부터 넷플릭스까지… 호실적에도 주가 냉담한 이유?

폴

올해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발표했음에도 시장 반응은 한결같이 차가웠다고 밝혔다. 이는 높은 밸류에이션과 과도한 기대감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S&P 500 지수는 올해 7월19일 기준 최근 15 거래일 동안 7번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과열 우려를 키웠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는 "지금처럼 과도한 밸류에이션 환경에서는 호실적조차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융 부문에서 나타난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역대 최고 수준의 주식 트레이딩 매출을 발표했다. 또한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와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역시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정반대였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했고,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오히려 하락 마감했다. 금융 부문의 실적 상회율이 94.4%에 달했음에도 주가는 부진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가 이미 주가에 내재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금융 외 다른 산업에서도 반복됐다. 넷플릭스(Netflix)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요 지표를 모두 웃돌았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5% 이상 하락했다.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 역시 여행 수요 회복이라는 긍정적 전망에도 시장의 차가운 반응을 피하지 못했다. 펜더펀드 캐피털 매니지먼트(PenderFund Capital Management)의 최고투자책임자는 "현재 시장은 실적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작은 미스에도 큰 폭의 하락이 올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경우 하락 폭은 더욱 극심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최근 3년 사이 시장의 평가가 가장 혹독해졌다고 지적했다. 실적 발표 후 주가 하락 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초과하는 일이 빈번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State Street Investment Management)는 "높은 밸류에이션 상태에서 실적 미스는 주가 하락의 충격을 배가시킨다"고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기업들의 뛰어난 실적에도 불구하고 높은 주가와 시장의 과도한 기대치가 주가 상승에 제약을 거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주식 밸류에이션을 둘러싼 신중한 접근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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