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 7대 기업', AI 투자로 희비 엇갈려

플랭크

-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자로 주가 상승
- 애플, 테슬라, 알파벳, 실적 부진과 전략 미비로 하락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과 CNBC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 7대 기업’의 주가 흐름이 올해 AI 투자 성과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AI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해 온 이 그룹은 이제 각 기업의 전략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나뉜다.
AI 투자 경쟁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엔비디아(Nvidi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는 올해 주가 상승세를 이끈다. 엔비디아는 AI 칩에 대한 폭발적 수요 덕분에 주가가 올해 20% 이상 상승했고, 기업 가치는 4조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최근 2년간 주가가 무려 3배 이상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대표 소프트웨어인 ‘마이크로소프트365(Microsoft 365)’에 생성형 AI를 통합해 비즈니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한, 메타는 AI 기반 광고 플랫폼을 개선하고 ‘메타버스에서 AI’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투자자 신뢰를 회복했다.
반면 애플(Apple), 테슬라(Tesla), 알파벳(Alphabet)은 여러 어려움 속에 시장에서 고전한다. 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AI 기술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는 기대 이하의 성과를 냈다. 이로 인해 핵심 AI 서비스인 시리(Siri) 업데이트가 2026년 말로 지연될 전망이며, 주가는 16% 하락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가 둔화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가 AI와 로보틱스로 사업 방향을 전환한 전략에 대해 월가의 의구심까지 확산하며 주가가 18% 떨어졌다. 알파벳은 반독점 규제 압박과 AI 챗봇 경쟁 격화로 검색 사업의 입지가 흔들렸다. 그 결과, 주가가 2% 하락을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각)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의 투자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AI 투자 성과를 기준으로 두드러지게 구분된 그룹 간 차이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혁신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기업들을 ‘핵심 플레이어 테이블’에 앉아 있다고 표현했다. 반면, 애플, 테슬라, 알파벳은 아직 그 자리를 잡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은 2023년부터 AI 혁신을 주도하며 ‘위대한 7대 기업’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하지만 20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투자 전략가 마이클 하트넷(Michael Hartnett)은 "이 그룹의 내부 구도가 이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AI 사업 성과가 향후 시장 내 지배적 위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위대한 7대 기업’은 S&P 500 지수에서 약 35%의 비중을 차지하며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각 기업의 미래 AI 전략에 따라 이들의 시장 내 역할과 경쟁력 역시 새롭게 정의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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