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피모건, 데이터 접근 수수료 도입...'핀테크·암호화폐 위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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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피모건, 데이터 중개업체 대상 새 비용 정책 발표.
- 데이터 접근 수수료, 핀테크와 암호화폐 시장 위축 우려 낳아.
21일(현지시각) 씨엔비씨(CNBC)에 따르면 제이피모건 체이스(JP Morgan Chase)가 데이터 중개업체를 대상으로 데이터 접근 수수료를 새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핀테크와 암호화폐 생태계에 충격을 안겼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를 성장과 혁신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비용 부담이 중소기업부터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제이피모건은 플레이드(Plaid)와 엠엑스(MX) 같은 주요 데이터 중개업체가 자사 은행 고객 정보를 이용할 때 새로운 비용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들 회사는 주로 고객의 은행 계정과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번 결정으로 핀테크 애플리케이션과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다.
제미니(Gemini)의 공동 창업주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는 이번 발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1일(현지시각)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제이피모건이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던 기존 방식을 철회하며 핀테크와 암호화폐 업계를 억압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수료 부과가 법정화폐 계정과 암호화폐 지갑 간의 연결을 방해해 산업의 성장과 혁신 속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소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이번 정책이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한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현재 가격 대비 최대 1000%까지 서비스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제이피모건 측은 수수료 도입의 목적이 API 유지 비용 상승과 시스템 보안 강화를 위한 재정적 필요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를 시장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본다. 크라켄(Kraken)의 공동 CEO 아르준 세티(Arjun Sethi)는 "제이피모건이 데이터 접근에 대해 불균형적인 통제권을 행사하려는 것"이라며, 대형 은행이 마련한 장벽이 경쟁과 혁신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암호화폐 시장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BTC)은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 24시간 동안 -3.2%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2만9857달러로 하락했다. 이더리움(ETH)은 -4.8%의 변동률로 1874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제3자 핀테크 플랫폼의 활동성을 제한해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거래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본다.
제이피모건의 이번 방침은 약 2000만 명의 자사 계좌 고객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데이터 접근 제한은 소비자의 애플리케이션 선택권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와 암호화폐 업계가 비용 구조의 변화를 감수하며 어떻게 이를 돌파할지, 그리고 소비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앞으로 금융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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