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페이 최고경영자, 25만 달러 암호화폐 피해... 나이지리아 사기의 전말은?

퍼거슨

23일(현지시각) 노터스(NOTUS) 등 외신에 따르면, 문페이(MoonPay)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나이지리아 사기꾼의 정교한 이메일 변조 수법에 속아 25만 달러(약 3억 2000만 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당한 사건이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동시에 트럼프 밈 코인($TRUMP)과 관련된 법원 기록 봉인 해제 논란과도 얽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나이지리아 사기꾼들은 이메일 주소의 소문자 'l'을 대문자 'I'로 치환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문페이 CEO 이반 소토-라이트(Ivan Soto-Wright)와 CFO 무나 아마리 시알라(Muna Aamer Sial)를 사칭했고, 정교하게 작성된 이메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렇게 탈취한 이더리움은 빠르게 블록체인 거래를 통해 이동됐다. 피해 사실은 고소장에 포함된 블록체인 주소를 조사하며 확인됐다.
당초 이번 사건 기록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일시적으로 봉인됐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착오'를 인정하고 몇 시간 만에 전체 기록을 다시 공개했다.
23일 컬럼비아 특별구의 임시 연방 검사장 지닌 피로(Jeanine Piro)는 “법원이 기록을 잘못 봉인한 것은 단순한 행정 오류였으며, 이를 인지한 직후 수정 조치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트럼프와의 연결성이 주목받았다. 문페이는 트럼프와 관련된 밈 코인 $TRUMP의 독점 거래 파트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법무부가 트럼프 연관 피해자들에게 불공정한 특혜를 제공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금융개혁을 위한 미국인 협회(Americans for Financial Reform)의 암호화폐 정책 전문가 마크 헤이스(Mark Hays)는 “트럼프와 가까운 인물이 속한 사건일 경우 법무부가 비상식적인 자원과 노력을 투입하려 한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생긴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고소장이 공개되어 피해자의 신원이 쉽게 노출된 점은 문페이 내부의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을 낳는다.
한편, $TRUMP 코인은 사건 여파로 시장에서 변동성을 보인다. 2025년 7월23일 오전 기준, $TRUMP의 24시간 거래량은 -25.1% 감소해 약 7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인 가격은 10.33달러로 하루 전 대비 4.8% 하락했다. 이는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태는 나이지리아 사이버 범죄의 기술적 진화와 암호화폐 거래 보안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동시에 트럼프 연루 사건에 대한 법무부의 대응 기준을 두고 뜨거운 논쟁을 촉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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