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디지털 루블, 30억 달러 경제 효과… 은행엔 손실 가능성

폴

- 디지털 루블 도입, 러시아 경제에 연 30억 달러 효과 기대
- 기업에 혜택, 은행권은 초기 매출 손실 우려
18일(현지시각) 크립토폴리탄(Cryptopolitan)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인 디지털 루블은 국가 경제 전반에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최대 3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이 전망은 모스크바 국립신용평가기관(NRA)의 최신 보고서를 통해 발표됐다.
모스크바 국립신용평가기관에 따르면 디지털 루블은 2031년까지 매년 약 2600억 루블(약 33억 달러)을 러시아 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기 몇 년간 기업들은 연간 300억~500억 루블(6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혜택을 볼 전망이다. 하지만 은행권은 초기 단계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고객 유출과 수익 구조 약화로 인해 연간 450억~950억 루블(최대 12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손실은 러시아 은행 전체 순이익의 약 8~10%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은행권의 어려움은 초기 단계에 한정될 가능성이 있다. 모스크바 국립신용평가기관은 디지털 루블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는 2029년 이후, 은행들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 계약 기반의 디지털 대체 상품을 통해 매년 최대 약 7억6000만 달러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디지털 루블의 장점을 국민에게 알리며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실제로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 통화를 2026년 9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그러나 시민 상당수는 디지털 루블의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다. 또한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 스베르방크(Sberbank)의 총재 게르만 그레프(German Gref) 역시 도입의 전반적인 필요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디지털 루블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모스크바 국립신용평가기관은 디지털 루블이 기존 결제 서비스에 압박을 가하고 금융 비용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더 나아가 양자 컴퓨팅 같은 최첨단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기술이 디지털 루블의 암호화 보안 체계를 약화시키거나 거래 내역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 보안 체계 및 관련 법적 기반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러시아 디지털 루블은 국가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동시에 은행권과 기술적 측면에서는 상당한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효과적인 정책적 접근과 기술 보안 강화 없이는 성공적인 도입이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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