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 비중 확대 나선 월가, 라자드의 전략은?

폴

- 미국 주식 시장 불확실성 속, 월가의 투자자들 해외 시장으로 눈 돌려.
- 라자드 자산운용, 유럽 은행주·금광 업체에 초점 맞춘 포트폴리오 재편.
31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월가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한다. 이는 미국 주식 시장의 과대평가 우려와 달러 약세, 지정학적 불확실성 때문이다. 특히 라자드 자산운용(Lazard Asset Management)은 유럽 은행주와 금광 업체, AI 관련 분야에서 전략적인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시도하며 주목받는다.
라자드는 기존 뮤추얼 펀드를 '라자드 국제 역동적 주식 ETF(IEQ)'로 전환하며 해외 주식 투자 범위를 넓히는 데 주력한다. 폴 모그타더 라자드 Advantage 팀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해외 주식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라자드가 관심을 둔 투자 방향은 유럽 및 아시아 은행주다. 라자드 IEQ ETF에는 프랑스의 BNP 파리바(BNP Paribas), 소시에테 제네랄(Société Générale), 영국의 바클레이스(Barclays), 일본우편은행, 인도국립은행 등이 포함됐다. CNBC에 따르면 이 중 소시에테 제네랄은 올해 94%, 바클레이스는 3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광 업체에도 주목했다. 라자드는 배릭 골드(Barrick Gold), 킨로스 골드(Kinross Gold), 토렉스 골드(Torex Gold) 같은 캐나다 금광 기업에 포트폴리오의 약 1%를 배분했다. 이는 미국 시장과 다른 안정적인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이 기업들 중 배릭 골드와 킨로스 골드는 올해 각각 72%, 125%의 주가 상승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AI 관련 전략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투자의 중심이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이동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앱러빈(AppLovin), 가트너(Gartner) 주식을 매각하고, 암페놀(Amphenol), 에릭슨(Ericsson),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 같은 하드웨어 및 연결성 기반 기업에 더 많은 자금을 배치했다. 이는 AI 기술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장비에 기회가 더 많다는 판단에서 나온 전략이다.
지난 8월31일 기준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 은행 섹터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올여름부터 미디어 및 일부 기술주는 약세를 면치 못한다. 특히 AI 섹터는 최근 두 달간 약 8%의 조정을 겪으며 기술주 전반의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라자드의 이러한 변화는 미국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과 단기 리스크를 피하려는 월가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즉, 글로벌 다각화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수익 극대화뿐만 아니라, 변동성과 구조적 리스크에 대비한 헤지의 의미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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