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미국형 스테이블코인 '유셋(USAT)' 공개… 규제 합격점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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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더, 미국 규제 준수를 기반으로 한 새 스테이블코인 발표.
- 서클의 USDC와 경쟁 본격화, 시장 판도 변화 전망.
테더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스테이블코인 '유셋(USAT)'을 처음 선보이며 스테이블코인 업계의 경쟁 구도를 흔들 준비에 나섰다. 이는 주요 경쟁사인 서클(Circle)의 USDC를 겨냥한 움직임으로, 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 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새로운 규제 준수형 암호화폐 '유셋(USAT)'의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유셋은 미국 정부가 도입한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연방 가이드라인 '천재법(GENIUS Act)'을 준수하는 첫 번째 스테이블코인이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또한 유셋은 기존과 달리 미국의 규제 시스템에 맞춰 설계된 테더의 첫 스테이블코인으로, 합법적 운영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접근을 취한다.
유셋의 발행은 디지털 자산 은행 앵커리지 디지털 뱅크(Anchorage Digital Bank)가 맡는다. 그리고 자산 보유 및 관리는 글로벌 금융 투자사인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가 담당한다. 더불어 테더는 미국 사업을 위해 전 백악관 관리 보 하인스(Bo Hines)를 미국 사업 부문 CEO로 임명했다. 이는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펼쳤던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 강화를 시사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이번 발표로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더의 기존 스테이블코인 'USDT'는 총 공급량 17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경쟁사 서클의 'USDC'는 730억 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기관 메가 매트릭스(Mega Matrix)의 콜린 버틀러(Collin Butler) EVP는 "유셋은 규제를 준수하며 기존 USDT의 글로벌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혁신적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증권 전문 기관 미즈호 증권(Mizuho Securities)의 댄 돌레브(Dan Dolev) 선임 애널리스트는 유셋의 등장이 서클의 USDC에 대한 압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규제 시장으로의 진출은 USDC의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더의 이번 미국 규제 준수형 스테이블코인 출시는 다른 논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바로 암호화폐 산업의 초기 이상인 탈중앙화와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문제다. 암호화폐 보안 전문가들은 규제 환경에서 운영되는 암호화폐가 거래의 투명성을 높인다고 보았다. 하지만 동시에 개인정보보호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9월14일(UTC) 20시 14분 기준, 테더의 스테이블코인 USDT는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서 1달러로 거래된다. 24시간 거래량 기준으로는 0.005%의 변동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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