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역외 위안화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장…디지털 경제 판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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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과 한국, 각각 역외 위안화(CNH) 및 원화(KRW)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표
- 달러 중심 디지털 화폐 시장 도전…자국 통화 국제화 및 금융 주권 강화
1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핀테크 기업 앵커엑스(AnchorX)는 홍콩에서 열린 '제10회 일대일로 서밋(Belt and Road Summit)'에서 역외 위안화(CNH) 기반 스테이블코인 'AxCNH'를 발표했다. 같은 날, 한국의 디지털 자산 기업 비댁스(B-DEx) 또한 원화(KRW) 기반 스테이블코인 'KRW1' 출시를 선언하며 양국이 디지털 화폐 시장에서 미국 달러의 독점에 도전장을 던졌다.
중국의 새 스테이블코인 AxCNH는 국경 간 결제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또한, 중국의 대외 경제 네트워크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연계해 활용될 목적도 있다. 앵커엑스는 이미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금융서비스청(Astana Financial Services Authority)으로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취득해 역외 시장에서의 첫 발판을 마련했다. AxCNH는 중국 굴지의 중장비 생산 기업 줌라이언(Zoomlion)과 블록체인 네트워크 콘플럭스(Conflux)와 협력해 거래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향후 국제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을 잠재력을 드러냈다.
한국의 비댁스 역시 KRW1을 통해 달러 중심 스테이블코인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KRW1은 우리은행에 예치된 원화 담보를 기반으로 한다. 비댁스 측은 실시간 준비금 증명을 통해 투명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현재 KRW1은 개념증명 단계에 있다. 하지만 비댁스는 향후 해외 송금, 공공 서비스 결제 등 다양한 실물 경제 분야에 적용할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두 스테이블코인의 출현은 글로벌 디지털 화폐 시장에서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독점 체제에 중대한 도전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하려 한다. 반면, 한국은 투명성과 신뢰성을 앞세워 디지털 원화를 국제 금융 시스템에 통합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21일(UTC) 19시 14분 기준, 주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인 테더(Tether)는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 1.001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24시간 거래량은 83억 9747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AxCNH와 KRW1이 디지털 화폐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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