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오픈AI와 1000억 달러 계약…인공지능(AI) 독점 우려 증폭

폴

- 반독점 우려와 규제 격화 속 세계 최대 규모 AI 협력 발표
- AI 산업 구조 재편 및 경쟁 약화 가능성에 대한 논란 지속
23일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엔비디아(NVIDIA)가 오픈AI(Open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한다.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AI 협력 발표다. 이 거래는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최소 10기가와트 규모의 AI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AI 산업 구조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이번 협력으로 엔비디아가 AI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강화할 수 있다는 반독점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경쟁사에게 칩을 판매하지 않거나 불리한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며 독점적 위험을 경고했다.
반독점 전문 로펌 도일, 발로우 앤 마자드(Doyle, Barlow & Mazard)의 안드레 발로우(Andre Barlow) 변호사는 이번 거래가 AI 시장에서 소규모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밴더빌트 로스쿨(Vanderbilt Law School)의 레베카 호 올렌스워스(Rebecca Haw Allensworth) 교수 역시 거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일부 대형 기업들이 AI 시장 경쟁을 제한하며, 결국 시장 봉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미국 규제 당국도 대응을 시작했다. 미 법무부는 엔비디아와 오픈AI의 협력이 데이터, 모델 등 핵심 요소의 공정한 접근을 저해할 가능성을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독점국 게일 슬레이터(Gail Slater) 차관보는 독점적 관행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AI 혁신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장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표명했다.
엔비디아 측은 "지분이나 파트너십 여부는 서비스 제공과 무관하다"며 모든 고객에게 동등한 조건을 유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을 중심으로 소수의 대기업이 AI 시장을 지배할 것을 우려한다. 이는 결국 산업 구조 재편과 경쟁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AI 분야는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고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이 든다. 이러한 특성은 소수의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 구도를 형성시킨다. 코넬 대학교 테크 정책 연구소(Cornell University Tech Policy Institute)의 사라 크렙스(Sarah Kreps) 교수는 칩 설계, 데이터 센터, 전력 비용 같은 요소들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소수의 기업이 독점하게 만드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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