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플레이션 속 베네수엘라, 암호화폐 도입 11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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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시민들, 경제 붕괴 속에서 암호화폐를 생존 방편으로 활용.
- 스테이블코인, 결제 및 저축 수단으로 급부상하며 사용 확대.
2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에 따르면, 극심한 초인플레이션과 경제 혼란 속에서 베네수엘라 시민들이 암호화폐를 주요 생존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테더 USDT(Tether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와 송금, 저축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자국 통화인 볼리바르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과 229%에 달하는 연간 인플레이션율로 인해 경제적 절박함이 극대화된 결과다.
지난 1년간 암호화폐 도입은 110% 증가했다. 그 결과 베네수엘라는 2024년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암호화폐 도입 지수에서 세계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바이낸스 페이(Binance Pay) 및 에어TM(AirTM)과 같은 디지털 월렛은 상점 결제의 주요 도구로 자리 잡았고, 심지어 일부 기업들은 급여를 암호화폐로 지급하기 시작했다. 한 시민은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를 받아주는 곳이 늘었고, 저축도 가능해졌다”며 이 같은 환경의 변화를 설명했다.
이 현상의 주된 이유는 통제 불능 상태의 초인플레이션이다. 베네수엘라 금융 관측소(OVF)에 따르면, 2024년부터 8개월 동안 볼리바르 가치는 70% 이상 폭락했다. 이는 시민들이 은행 접근성 제한과 외화 부족 속에서 암호화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 됐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베네수엘라 경제에 내재한 구조적 문제와 금융 시스템 붕괴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했다.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대통령 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정부는 과거 국영 암호화폐 ‘페트로(Petro)’를 출범시켰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최근에는 암시장 환율 사이트 운영자를 구금하고 공식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를 중단하는 등 경제 통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일부 정부 관계자들이 암호화폐를 이용해 미국 제재를 회피하거나 자금을 세탁했다는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한편, 미국의 제재도 시민들의 암호화폐 접근성을 제한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는 제재 대상 은행과 연계된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관련 계좌를 동결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시민들이 암호화폐를 통해 자금을 이동시키는 데 추가적인 장애물을 만들었다.
2024년 8월27일 기준, 테더 USDT는 24시간 거래량 변동률 -0.01%, 현재 가격 1달러를 유지하며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해당 스테이블코인의 하루 거래량은 1159억 9847만 825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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