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8200만 달러 채권 매입… 이해충돌 논란
폴

- 트럼프의 대규모 채권 매입, 정치·경제적 논란 중심에
- 연방 조사 요청 중 특정 기업 관련 투자로 의혹 더욱 증폭
16일 로이터 통신(Reuters)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28일부터 10월2일까지 약 8200만 달러 상당의 회사채와 지방채를 대규모로 매입했다. 미국 정부윤리청(OGE)이 발표한 재산 공개 자료를 보면, 해당 기간 채권 거래는 175건 이상이다. 총 매입 금액은 최대 3억3700만 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이번 채권 매입에는 글로벌 기술 기업인 메타(Meta), 인텔(Intel), 브로드컴(Broadcom), 퀄컴(Qualcomm) 등이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소매업체 홈디포(Home Depot), CVS 헬스(CVS Health)와 금융기관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등도 있다. 특히 트럼프는 JP모건(JPMorgan)의 회사채를 매입했다. 그런데 같은 시기, 그는 법무부에 해당 은행과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의 과거 관계를 조사할 것을 요청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커진다. JP모건 측은 엡스타인과의 과거 관계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그의 범죄 행위를 지원하거나 묵인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정부 고위관료가 경제적 투자와 정치적 결정을 동시에 진행한 것을 두고 이해충돌에 대한 우려가 계속된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트럼프가 인텔 채권을 매입한 시점은 그의 행정부가 인텔의 정부 지분 확보 결정을 발표한 직후라는 점이다. 트럼프는 자산이 독립적으로 관리돼 채권 거래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그의 경제적 행보가 정치적 입장과 사업적 이익의 경계를 모호하게 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트럼프의 자산이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도 주목할 만하다. 그의 행정부 이후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에도 1억 달러 이상의 채권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6월에 공개된 연례 재산 보고서에서는 암호화폐, 골프장 운영, 라이선스 계약 등으로 6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의 총자산은 최소 16억 달러로 추정된다.
트럼프의 이번 채권 매입은 단순한 경제 활동을 넘어선다. 그의 정치적 행보와 연관성, 그리고 잠재적 이해충돌 문제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뿐 아니라 일반 대중과 정책 전문가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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