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안정화폐 유통량 90% 달러 연동…금융불안·달러 영향력 심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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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화폐, 미국 달러 연동 90%…유럽화폐 결제 시장 위축 우려
- 유럽중앙은행 “공공화폐 현대화로 통화주권·정책 통제력 사수”
유럽중앙은행(ECB)이 글로벌 안정화폐(스테이블코인) 대다수가 미국 달러에 연동돼 있으며, 이로 인해 유럽 금융 시장의 취약성이 심화되고 통화정책 효과가 저해될 수 있다고 공식 경고했다. ECB는 디지털 유로 등 공공화폐 현대화를 통해 통화주권과 금융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밝혔다.
1일(현지시각) 유럽중앙은행(ECB) 공식 홈페이지 및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이날 한국은행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자벨 슈나벨(Isabel Schnabel) ECB 집행이사는 “글로벌 안정화폐 유통량의 약 90%가 미 달러화에 연동되어, 안정화폐 확산은 미국 달러 패권을 더욱 견고히 만들고 유럽·신흥국 통화정책 자율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슈나벨 집행이사는 “은행 등 기존 금융권의 구조적 취약성을 토큰화된 시장으로 그대로 옮길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화폐가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정책전달력 약화, 시장 매도 악순환 등 과거 금융위기 원인을 재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은 대응책으로 디지털 유로 등 공공화폐(중앙은행화폐)의 디지털화 로드맵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3월 발표된 아피아(Appia) 로드맵에 따라, 2026년 3분기에는 폰테스(Pontes) 브릿지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지급결제 시스템(타깃)과 분산원장(블록체인) 결제망 연계를 본격 추진한다.
슈나벨 집행이사는 “중앙은행은 변화에 소극적으로 머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시장 안정성과 통화정책 통제력 유지를 위해 통화시스템의 현대화와 혁신 수용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정책·규제 현안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럽연합(EU)은 암호자산시장 규제법(MiCA) 개정 과정에서 ‘안정화폐 준비금 요건 완화’, ‘이자 지급 허용’ 등 업계(코인베이스(Coinbase) 등 대형 거래소) 요구를 두고 금융 안정성과 시장 경쟁력 간 줄다리기를 거듭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금융시장 안정성 훼손과 통화정책 무력화 위험이 더욱 커졌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시장조사업체 자료에 따르면 2026년 6월 기준 글로벌 안정화폐 유통량의 89.7%가 달러에 연동된 반면, 유로화 등 유럽계 연동화폐 비중은 3% 미만에 그쳤다. 유럽중앙은행과 업계 모두 “저항(rejection)이 아니라 현대화(modernisation)가 답”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지만, 영향력, 통제력, 금융 안정성을 둘러싼 기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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