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업, 63만7000 비트코인 보유에도 주가 불안…자사주 매입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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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 기업, 주가·순자산가치(NAV) 격차 축소로 시장 불안감 심화
- 매수 둔화·주주 매도 압력 등 복합적 원인 속 자사주 매입 해결책으로 제시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점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DAT, Digital Asset Treasury)의 주가는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한다. 8일(현지시각) 뉴욕 디지털 투자 그룹(NYDIG)의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 그렉 시폴라로(Greg Cipolaro)는 시장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DAT 기업들의 주가와 순자산가치(NAV) 간 프리미엄이 축소되는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현재 이런 프리미엄 축소 현상은 단기적 현상이 아니며, 여러 구조적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폴라로 책임자가 지적한 핵심 원인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신규 비트코인 매수세 둔화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 증가 ▲기존 주주들의 대규모 매도 ▲DAT 기업의 자본 조달 및 합병 준비 과정에서 발행 물량 증가 등이 있다. 그는 "이 모든 요소가 결합하면서 DAT 기업이 보유한 막대한 비트코인도 주가 방어에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8월 온체인 데이터 제공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보고서는 이를 뒷받침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 DAT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8월 월간 평균 매수량은 1200 BTC에 그쳤다. 이는 한때 월평균 1만4000 BTC를 매수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63만7000 BTC를 보유하고 있지만, 보유량의 성장 속도 역시 급격히 둔화됐다. 월간 성장률이 지난해 말 44%에서 5%까지 떨어진 것은 투자 심리가 위축됐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DAT 기업들은 해결책으로 자사주 매입을 모색하고 있다. 시폴라로 책임자는 자사주 매입이 상승 모멘텀을 회복하는 가장 유효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방어와 투자자 신뢰 회복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 역시 기업 재정과 관련된 충분한 준비가 동반되어야 하며, 무리한 조치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8일 기준 비트코인은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서 0.25% 상승한 11만945.59달러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24시간 동안 약 260억 달러로 18.01% 늘어나 단기적으로 매수 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DAT 기업들은 주가 회복을 위해 더 강력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향후 이들의 전략이 시장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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