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돔 프로젝트, 1510억 달러 투자…스페이스X·아마존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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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정부, 대규모 미사일 방어 시스템 발표
- 스페이스X와 아마존, 국방 계약 놓고 격돌
2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1510억 달러를 투자해 '골든 돔(Golden Dome)'이라는 이름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미국의 국방력을 강화하려는 10년 단위의 대형 국방 사업으로, 주요 첨단 기술 기업들의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골든 돔' 프로젝트의 입찰을 공식 발표했다. '실드(SHIELD)'라는 약칭으로도 불리는 이 계획은 탄도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순항미사일을 탐지 및 요격할 방어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총예산으로 1510억 달러가 책정됐으며,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다양한 업체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경쟁자로는 스페이스엑스(SpaceX)가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이미 9000기 이상의 스타링크(Starlink) 위성을 통해 군사 및 민간 통신망 구축을 선도해왔고, 국방부와 계약 경험도 풍부하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 간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스페이스엑스의 독점적 지위에 위기가 감지된다. 25일(현지시각) 머스크는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연방 조달 규정은 최고의 공급자를 최적의 가격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력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 아마존(Amazon)의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도 주요 경쟁자로 떠오른다. 아마존은 3000개 위성 계획 중 현재 78개만 궤도에 배치한 초기 단계다. 그러나 기술적 잠재력과 국방 분야 활용 가능성을 내세워 국방부의 관심을 끈다. 아마존 이사회 의장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역시 프로젝트 카이퍼의 혁신성을 적극 강조하며 국방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 한다.
전통적인 방위산업체인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 알티엑스(RTX, 구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등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특히 L3해리스(L3Harris)는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 공장 확대를 준비 중이다. 또한, 부즈 앨런 해밀턴(Booz Allen Hamilton)의 CEO는 이번 입찰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골든 돔' 계획의 예산은 당초 계획보다 축소된 1510억 달러로 조정됐다. 하지만 미 의회예산국(Congressional Budget Office)은 유사한 방어 시스템 구축에는 최대 5420억 달러가 소요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예산의 현실성과 실현 가능성이 향후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올해 7월26일(현지시각) 10시 기준, 골든 돔 프로젝트 발표 이후 스페이스엑스의 우주산업 관련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아마존 또한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얻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방산 관련 암호화폐는 24시간 거래량 기준 평균 7.35% 변동하며 1374달러에 거래된다.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미국 미사일 방어 전략의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다. 주요 첨단 기술 업체들의 경쟁이 계약 성사와 미국 국방산업의 미래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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