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휴전 경고 속 태국-캄보디아 분쟁…21만 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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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YTN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21만 8000여 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국 간 100년이 넘는 국경 영유권 갈등이 발화점이 된 이번 분쟁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강경한 휴전 압박을 가하며 중재에 나섰다.
태국-캄보디아 국경 지역에서 나흘째 충돌이 이어졌다. 이번 충돌은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의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긴장이 심화되면서 폭발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설정된 모호한 국경선이 이번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한다. 현재 양국 간 산발적 교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교적 긴장 또한 한층 고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휴전을 즉각 이행하지 않을 경우 양국과의 관세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양국 정상들과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에 훈 마넷(Hun Manet) 캄보디아 총리는 조건 없는 휴전에 동의한다고 즉각 응답했다. 그러나 품탐 웨차야차이(Phumtham Wechayachai) 태국 총리 권한대행은 "캄보디아 측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은 2025년 7월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고위급 평화회담을 전면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국무부 고위 인사를 파견해 외교적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회담은 아세안(ASEAN) 의장국 말레이시아와 중국의 지원도 받고 있어, 국제사회의 강력한 중재 의지를 보여준다.
한편, 분쟁의 여파는 금융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27일(UTC) 기준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요 종목의 가치가 하락했다. 특히 비트코인(BTC)은 1.8% 하락해 2만9500달러에 거래됐고, 이더리움(ETH)은 2.1% 하락해 1850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우려로 단기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이번 무력 충돌의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국경선 안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급 자원들은 갈등의 장기적 해결을 복잡하게 만든다. 2025년 7월28일 예정된 평화회담이 분쟁을 해결할 돌파구로 작용할지 여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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