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 3.3% 상승… 금융 시장에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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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노동부 발표, 생산자물가지수(PPI) 전월 대비 0.9% 상승… 2022년 이후 최대 폭
-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및 시장 불확실성 고조
14일(현지시각)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U.S. Department of Labor)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0.2%를 크게 웃도는 결과로, 2022년 6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3%로, 올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은 서비스 부문이 주도했다.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은 1.1% 증가해 202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기계 및 장비 도매업 가격이 3.8% 급등하며 서비스 가격 상승분의 30%를 차지했다.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도 5.8% 올랐다. 이러한 서비스 가격 상승은 공급망 압박과 더불어 경제 전반의 비용 증가를 나타낸다. 이는 트럼프(Trump) 전 대통령 시기의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에 간접적인 여파를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예상보다 높은 PPI 지표는 금융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었다. 주식 선물은 하락했고 단기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약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데이터 발표 직후 금리 인하 확률은 소폭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와 그 여파를 놓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크리스 자카렐리(Chris Zaccarelli) 노스라이트 자산운용(Northlight Asset Management) 최고투자책임자는 "예상치 상회는 금융 시장에 반갑지 않은 놀라움"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 전반에 지속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클라크 게라넨(Clarke Keranen) 칼베이 인베스트먼츠(Calvey Investments) 수석 전략가는 "기업들이 아직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았지만 곧 이를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내부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에리카 맥엔타퍼(Erica McEntarfer) 국장을 해임하고 보수 성향의 헤리티지 재단(The Heritage Foundation) 경제학자인 E.J. 안토니(E.J. Antoni)를 후임으로 지명했다. E.J. 안토니는 노동통계국 데이터의 정확성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이다. 따라서 그의 임명이 향후 경제 데이터 신뢰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노동통계국은 예산 및 인력 감축으로 약 350개 가격 범주를 데이터 수집에서 제외했다. 이 점이 물가 지표의 정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생산자물가지수 발표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대폭 확대하고, 인플레이션과 금리 정책에 대한 논쟁을 재점화했다. 앞으로 이러한 지표 변동이 금융 시장과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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