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역레포, 잔고 28.8억 달러로 최저…단기 국채 발행 탓?

폴

- 연준 리버스 레포 잔고, 4년 만에 28.8억 달러로 급감
- 단기 국채 발행으로 자금 이탈…유동성 압박 우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리버스 레포(RRP) 기구 잔고가 28.8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2021년 4월 이래 약 4년 만의 최저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New York Federal Reserve Bank)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RRP에 현금을 예치한 금융기관 수는 단 14곳으로 줄었다.
이번 잔고 감소의 핵심 원인은 미 재무부의 대규모 단기 국채 발행에 있다. 재무부는 자체 현금 보유를 늘리기 위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단기 국채를 대량으로 공급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연준의 RRP에서 자금을 빼내 단기 국채로 이동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씨티그룹(Citigroup) 분석가들에 따르면 RRP 잔고는 지난 7월 말 21.4억 달러였으나 단 2주 사이 대부분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8월 말에는 잔고가 0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RRP 잔고 감소 이후 은행 지급준비금도 부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Wall Street) 전문가들은 현재 약 3조3000억 달러 수준인 지급준비금이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완충 역할을 한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2조7000억 달러 임계점까지 접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수준은 금융시스템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또한, 유동성 압축 상황 속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가속화된다. 14일(현지시각) 제프리스(Jefferies)의 수석 시장 전략가 데이비드 저보스(David Zervos)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문제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노동 시장과 일자리 창출을 보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변화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접근을 취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향후 유동성 상황을 어떻게 조율할지에 주목한다. 특히 단기 국채 발행 지속 여부와 RRP 잔고 감소에 따른 시장과의 소통 전략이 향후 금융 안정성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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