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대전: 세레브라스, 1억1000만 달러 투자로 8억1000만 달러 가치 달성

플랭크

- AI 기술 경쟁 심화, 세레브라스 투자 유치 성공
- 대규모 투자로 엔비디아 시장 독점 견제
30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소재 AI 칩 제조사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가 시리즈 G 투자 유치를 통해 1억1000만 달러(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8억1000만 달러(약 11조 원)로 끌어올렸다. 이번 투자는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Fidelity Management & Research)와 아트레이드 매니지먼트(Artrade Management)가 주도했다. 또한,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과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를 포함한 다수의 유명 투자사도 함께했다.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이번 자금 유치를 통해 AI 칩 제조와 고성능 컴퓨팅(HPC)의 설계 및 생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미국 내 데이터센터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확장도 가속화한다. 이 회사는 특히 독창적인 기술인 '웨이퍼 스케일 엔진(Wafer Scale Engine)'을 활용해 엔비디아(NVIDIA)의 GPU 주도 시장 구조를 흔들고 있다. 웨이퍼 스케일 엔진은 기존 GPU 방식보다 데이터 처리 병목 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여 AI 모델 훈련 및 추론 속도를 크게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4년 8월 출시된 세레브라스의 클라우드 기반 AI 추론 서비스는 웨이퍼 스케일 엔진을 바탕으로 최대 20배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실제로 독립 벤치마크 기관인 아티피셜 어낼리시스(Artificial Analysis)는 다양한 AI 모델 테스트에서 해당 서비스가 선두적 성능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세레브라스의 IPO(기업 공개) 계획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 2024년 예정됐던 IPO는 아부다비 AI 기업 G42의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미국 국가안보위원회(CFIUS)의 검토가 길어지면서 지연됐다. 미국 국가안보위원회는 검토 과정에서 G42와 중국 화웨이(Huawei)의 과거 연관성을 주요 이슈로 삼았다. 이로 인해 국가안보 관련 논란은 투자 유치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세레브라스의 대규모 투자 유치 소식 이후 AI 및 기술 관련 주식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이 나타났다. 주요 AI 칩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전일 대비 약 2.5% 상승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세레브라스의 향후 행보가 업계 전체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세레브라스가 기술력으로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가운데 투자 확대와 시장 대응을 어떻게 이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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